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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민주특검 아니라고? 교과서 끼고 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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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수사관 이정원 변호사가 밝힌 특검 90일

 

- 특검, 2, 30%밖에 수사 못해
- 특검 블랙홀은 朴, 崔 ,김기춘
- 문체부 직원, 기다린듯 제보, 협조
- 장시호는 추궁 끝 자백한 것
- 朴 죄 인식조차 없어 심각
- 재판 중 공개 않은 팩트 나올 것
- 형사소송법 교과서 끼고 수사
- 우병우, 재벌 수사, 검찰의 과제
- 탄핵되면 朴 구속 수사가 정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정원(특검팀 특별수사관, 변호사)



9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특검이 어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어제 발표한 수사 결과에서 제일 주목이 됐던 건 박 대통령의 혐의를 어디까지 적시하느냐 하는 거였는데요.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이 430억 원의 뇌물을 받아 최순실 국정농단의 공범이다 명확하게 적시를 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7시간 동안 뭘 했는지는 밝히지 못했고요. 최순실 씨의 은닉재산도 밝히는 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역대 최대 성과를 내고도 특검팀은 연신 국민들께 죄송하다, 죄송하다, 고개 숙이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특검팀을 직접 한번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렵게 모셨습니다. 특검팀의 특별수사관 이정원 변호사 연결을 해보죠. 이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 이정원>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고생 많으셨습니다. 준비기간까지 해서 90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그리고 최종 수사 결과 발표까지 마친 소감이 어떠세요?

◆ 이정원> 글쎄요. 워낙 현직 대통령이 수사의 대상이었던 초유의 사태였고 그만큼 중차대한 사건이었던 만큼 가슴이 무거웠죠. 그리고 또 조사를 하는 과정 중에서 많이 놀라기도 했고.

윤석렬 특검수사 팀장이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박영수 특검의 결과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김현정> 놀라기도 했고? 뭘 그렇게 놀라셨어요?

◆ 이정원> 조사를 하다 보면 그러니까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사안들이 심각했고요. 실제 저희가 밝힌 수사 결과로 밝힌 내용들이 한 2, 30%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정말 놀랄 만한 것들이 많았는데 적시할 수 있을 정도가 된 건 2, 30%밖에 안 됐다?

◆ 이정원> 그렇죠. 정보를 첩보 수준으로 받고 그 다음에 수사를 하고 그러면서 실제 저희가 공소를 제기할 정도로 그렇게 할 정도로 수사가 됐던 사건은 한 2, 30% 정도밖에는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것 같고 그 정도만 기소가 된 거죠. 시간도 좀 더 주어졌어야 하고요. 또 제도적으로 특검법상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더 수사를 못했던 부분도 있어요.

◇ 김현정> 사실은 수사관들이 밤낮없이 수사하셨다고 들었어요. 몇 시간이나 주무셨어요?

◆ 이정원> 그렇습니다. 두세 시간 자고 출근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저 같은 경우는 거의 집에 못 들어갔으니까….

◇ 김현정> 집에 못 들어갔을 정도로? 근처 사우나 가서 눈 붙이고 나가고.

◆ 이정원>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했는데도 우리가 밝힐 수 있는 건 2, 30%였다. 그 정도로 어마어마한 미스터리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말씀. 이정원 수사관이 꼽는 특검의 가장 큰 성과라면 그래도 2, 30% 밝혀낸 것 중에 뭐라고 보세요?

◆ 이정원> 아무래도 블랙리스트 부분.

◇ 김현정> 블랙리스트?

◆ 이정원> 그리고 최순실과 대통령, 삼성 간 뇌물죄 밝힌 부분. 그런 부분이겠죠. 결국은 국정농단하고 정경유착의 고리 부분 일부를 밝혔다. 그게 성과라면 성과겠요.

◇ 김현정>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 첫 번째 구속영장 청구했을 때는 기각이 됐고 두 번째에서 구속이 됐는데 첫 번째 때 예상하셨어요?

◆ 이정원> 저희는 좀 자신했었습니다.

◇ 김현정> 자신 있으셨어요?

◆ 이정원> 네, 자신 있었습니다. 다들 구속영장이 나올 거라고 기대를 했었는데 많이 실망하고 놀랐죠.

◇ 김현정> 그러면 두 번째 때는 오히려 더 불안해지실 수 있었겠네요?

◆ 이정원> 네, 그랬습니다. 아마 그날 영장 발부 여부 결정되는 그날 밤에 특검 구성원 중에서 잠이 오는 분들이 얼마 없었을 거예요.

◇ 김현정> 하얗게 밤을 지새면서. 첫번째 때도 자신했는데 안 됐는데 두 번째 때는 어떨까 이런 조마조마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6일 오후 지난 90일간의 수사결과를 발표한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이정원> 네, 그렇죠. 저희가 혹시나 놓친 부분은 없는지. 사실 또 그러면서 저희가 영장 관련된 부분 보완을 계속 해 가면서요. 혹시나 또 만에 하나 이런 일이 없어야 되니까 조심을 하고 또 여러 가지로 따져봤죠.

◇ 김현정> 가장 큰 성과는 정경유착의 부분을 파헤친 부분. 반면에 제일 아쉬운 점이 있다면?

◆ 이정원> 나머지 대기업 수사들을 시간적 제약 때문에 손을 대지 못했다는 부분. 일부 수사들은 진행이 됐고요. 또 상당 부분 성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소할 만큼 저희가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또 우병우 수사. 여기에 말씀들이 많습니다. 봐주기를 했다는 등. 그런데 이게 아무래도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이 기각된 이후로 그것에 대한 보완 조사, 재청구를 위해서 시간을 좀 많이 썼고요. 그러다 보니까 특검 연장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카운트다운에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결국 이때 관련 참고인들이 이 시간만 피하면 특검 수사를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 소환불응을 했어요. 결국 그 부분이 조사가 조금 미진했던 부분이 결국 영장기각이 돼서, 그게 영장기각 사유가 되지 않았나.

◇ 김현정> 그러면 그 미적미적거리면서 미뤘던 중요 참고인들이라면 어떤 사람들이요?

◆ 이정원> 결국은 청와대 내부에 있었던 또 거기 파견됐던 사람들, 실제 우병우 전 수석의 지시를 받고 실제 실행을 했던 사람들에 대한 조사가 있어야 하는데 수사 협조를 하지 않았죠.

◇ 김현정> 거기엔 현직 검사들도 있습니다. 결국은 우병우 전 수석의 입김이 그들에게 작용해서 끝까지 이들이 불응한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데.

◆ 이정원> 글쎄요, 저희가 거기까지 알겠습니까만 아무래도 어쨌든 청와대 이쪽과 관련돼서는 협조적이지 않더라고요.

◇ 김현정> 그특검 자체가 우병우 라인의 영향을 받은 건 아니냐는 의심도 있었거든요?

◆ 이정원> 내부적으로 그런 부분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저희가 특별수사관들하고 현직 검사들하고 같이 협력하는 체제로 운영이 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논의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 부분에 대한 오해는 좀 서운하실 수 있겠어요.

◆ 이정원> 네, 그렇습니다. 또 하나는 재산 문제 이 부분인데요. 일단 시간이 너무 짧았던 부분이 있었고 또 이 재산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금감원과 국세청의 협조가 절대적이에요.

◇ 김현정> 절대적이죠.

◆ 이정원> 예를 들면 저희가 관련된 등기부등본을 찾고 그와 관련된 자금이 서로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된 자료들을 그쪽에서 전부 다 거부했습니다.

◇ 김현정> 거부할 수도 있습니까? 특검이 내놓으라고 하는데?

◆ 이정원> 영장 가져오라고 하는데, 이게 벌써 2, 30년 공소시효가 다 끝난 사건들이에요. 범죄 혐의를 적시할 수 없으니까 영장 발부 자체가 안 되는 거죠.

◇ 김현정> 안 되죠, 안 되죠. 왜 그 부분이 미진했나 좀 이해가 되 네요. 특검팀 내부에서는 연장 가능성 그러니까 황교안 권한대행이 연장 승인을 할 가능성을 얼마나 보셨어요?

◆ 이정원> 별로 가능성이 없다고 봤습니다.

◇ 김현정> 가능성 없다고 보셨어요?

◆ 이정원> 네, 그리고 애초에 1차 수사 계획을 연장이 안 되는 걸 전제로 저희가 수사계획을 잡고 조사를 했어요.

◇ 김현정> 세상에. 왜요?

◆ 이정원> 연장 여부 결정을 황 대행이 하게 돼 있는데 과연 해 줄지 의문이다.

◇ 김현정> 의문이다? 어차피 대통령이 임명한 총리인데 해 줄 것인가?

◆ 이정원> 그렇습니다. 결국은 저희가 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같이 할 수밖에 없는데 과연 그 부분에 대해서 연장을 해 주겠느냐 여기에 대해서는 사실은 회의적이었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 이정원> 그래서 일단 가급적이면 70일 안으로 조사를 마무리해 보자, 1차. 그리고 연장이 되면 나머지 더 한번 해 보고 하는 차원으로 플랜A, B 이렇게 두 개로 마련해서 조사를 했습니다.

◇ 김현정> 애초에 안 될 거라는 전제 하에 우선순위 쫙 정해서 여기까지 가자 이렇게. 참 들으면서 안타깝네요. 수사관이 수사를 하겠다는데도 그 지휘자가 하지 말아라. 이게 좀 코미디 아닌가요?

◆ 이정원> 그렇죠. 그런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 김현정> 또 하나는 제가 아쉬운 점은 청와대 압수수색 무산되고 대통령 대면조사 무산된 것, 왜 그렇게 끝내 문을 안 열어주고 끝내 안 만나줬을까요?

◆ 이정원>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애초부터 예상을 했죠. 하지만 이런 식으로 압수수색에다가 대면조사까지 전면거부할 거라고는 예상을 못했습니다.

◇ 김현정> 특히 대면조사 같은 경우에는 특검에서 비공개로 하기로 한 걸 정보를 사전에 유출했다 이게 이제 문제가 된 거였는데 진짜로 유출한 겁니까?

◆ 이정원> 그걸 알고 있는 분이 서너 분밖에 안 돼요, 특검 내에서도. 저희 내부에서는 흘러가지 않았을 거라고 판단을 하고요. 자세한 얘기는 제가 뭐 말씀드리기가 그러네요.

◇ 김현정> 결국 그러면 시중에서는 사실 그때 음모론도 있었죠. 청와대에서 흘려놓고 이걸 빌미삼아 대면조사 안 하려는 거 아니냐는 음모론을 있었습니다만.

◆ 이정원>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대면조사 그렇게 해서 불발이 어쨌든 됐고요. 압수수색도 무산이 됐는데 만약 대면조사나 압수수색이 성사가 됐더라면 지금 세월호 7시간 미스터리 못 푸셨잖아요. 풀렸을 거라고 보세요?

◆ 이정원> 네, 그렇습니다. 청와대 압수수색은 굉장히 결정적이었어요. 민정수석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한다면 우병우에 대한 수사가 훨씬 더 탄력을 받았을 것이고요. 그 다음에 국정농단 전반에 대한 어떤 수사가 상당 부분 아마 성과를 내거나 진척이 있었을 겁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그래서 그렇게 안 열어주고 안 만나주고 그랬을까요?

◆ 이정원> 우선 어쨌든 수사하면서 블랙홀이 세 군데 있었죠.

◇ 김현정> 블랙홀 세 군데 어디입니까?

◆ 이정원> 우선은 수사조차 응하지 않는.

◇ 김현정> 대통령?

◆ 이정원> 네, 대통령. 그렇죠. 그 다음에 두 번째는 수사에 응하지만 계속해서 진술거부권 행사하는 최순실.

◇ 김현정> 최순실 씨.

◆ 이정원> 그리고 수사에는 항상 오셔 가지고 적극적으로 진술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저렇게 계속해서 말만 돌리는 김기춘.

◇ 김현정> 김기춘? 세 번째 블랙홀. 오기는 오는데 말을 미꾸라지처럼 잘 안 하셨어요, 그분은?

◆ 이정원> 그렇죠. 대부분 상관이 없다거나... 말씀을 많이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기자실에서 최종 수사결과와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김현정> 그분은 청문회에서도 그러더니 특검 가서도 그랬어요. 그런데 어떻게 구속까지 시켰습니다?

◆ 이정원> 네, 결국 본인들이 진술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걸 하기 위한 밑에서부터의 수사들이 차분히 진행됐고요. 관련돼서 문체부 관계자들 그 분들이 진술을 해 주셨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자료, 진술들이 구속을 시킬 만큼 충분히 있었죠.

◇ 김현정> 문체부의 자료가 워낙. 문체부들이 워낙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신 거군요. 그러니까 김기춘, 조윤선 구속에는?

◆ 이정원> 그렇다고 봐야죠. 첫 번째 저희가 문체부를 두 번 압수수색을 했나요. 그랬을 텐데. 첫 번째 압수수색 했을 때보다 두 번째 압수수색 했을 때는 저희가 내부제보도 받았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 어디에 있다.

◇ 김현정> 그것도 알려주세요?

◆ 이정원> 네, 그렇습니다. 거의 기다리고 계셨어요.

◇ 김현정> 기다리고? 문체부 직원들도 얼마나 그동안 속이 탔으면 어서 오십시오, 특검팀. 이게 중요한 거고 이거 제보하겠습니다. 알겠네요, 문체부 직원들이 그동안 얼마나 고통 속에서 살았는지. 그래서 블랙리스트 수사는 김기춘, 조윤선 이 사람들이 그렇게 버텨도 구속이 가능했던?

◆ 이정원> 네네.

◇ 김현정> 장시호 씨도 많이 도움되지 않았습니까?

◆ 이정원> 그렇죠. 그런데 시중에서는 장시호 씨가 아주 결정적인 순간에 태블릿 PC라든가 이런 부분들 협조를 해 주고 했던 부분들도 있지만 실제로 장시호 씨가 태블릿PC와 관련된 부분을 저희한테 자백을 하기 전까지 저희가 CCTV 분석을 해서 최순실의 마지막 주거지에 관련된 CCTV를 석 달 치를 돌려보고 거기에서 물건을 들고 나가는 장시호 씨를 특정을 했고요. 그러고 나서 조사를 하니까 그에 대해서 진술하는 과정에서 나온 거죠. 결국 자발적으로 협조를 했다기보다는 저희가 추궁을 하면 거기에 대해서 마지못해서 진술하는 그런 부분들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장시호 씨가 아주 적극적으로 처음부터 이것도 알려주고 저것도 알려주고 그렇게 지금 세상에 알려진 거는 조금...

◆ 이정원> 장시호 씨 진술이나 이런 것들이 수사에 도움이 많이 된 건 맞지만. 그렇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 부분들. 역시 특검팀을 직접 만나니까 여러 가지 궁금증들이 풀리는데 특검팀의 특별수사관 이정원 변호사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특검 수사에서 우리들이 주목했던 부분은 역시 대통령 혐의를 특검은 어디까지 볼 것인가 이 부분이었는데요. 최순실 씨 어제 공소장 보니까 박근혜 대통령 이름이 자그마치 200번 들어갑니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공범이다. 특검은 그렇게 결론내린 거죠?

◆ 이정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가장 심각한 범죄는 뭐라고 보십니까?

◆ 이정원> 이런 말씀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 인식 자체가 없다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아... 그게, 그게 어떻게 해석하면 될까요. 무슨 죄를 졌는지 인식조차 없다는 것.

◆ 이정원> 일단 대통령 측에서 계속해서 탄핵 관련된 부분이랄지 정규재TV에 나와서 인터뷰를 했던 부분이랄지, 그런데 보면 본인이 하신 말씀들이 있잖아요.

◇ 김현정> 있죠.

◆ 이정원> 그걸 보면 물론 방어하려고 하는 부분들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만 저희가 보기에는 그렇죠. 지금 현재 이 국면 그 다음에 지금 현재 드러나고 있는 여러 가지 범죄 혐의들. 그것에 대해서 과연 인식을 하고 계셨는지. 그런데 어쨌든 저희가 아직 기소가 되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 김현정> 그렇죠. 현직 대통령이니까 기소는 불가능합니다만 어쨌든 수사관들은 그러셨다. 어제 최종 수사 결과를 들은 박근혜 대통령 측은 바로 반박했습니다. 이번 특검팀은 태생부터 위헌이다, 일부 야당의 추천만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정치적 특검으로 출발선부터 공정성이 담보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어제 수사 결과 전면부정.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 이정원> 여야 합의로 특검법이 통과된 걸로 알고 있고요. 그 절차에 따라서 대통령이 직접 박영수 특검을 임명하셨죠. 그런데 태생적으로 위헌이라고 하시면 저희가 뭐 거기에 대해 뭐라고 말씀을 드릴까요?

◇ 김현정> 좀 서운하시겠어요, 그 말 들으면서.

◆ 이정원> 네. 뭐…. 그런데 조사하는 과정에서 서운한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 김현정> 황당한 소설이라는 얘기도 어제 유영하 변호사가 있는데 어제 그 말씀 듣고 황당하지는 않으셨습니까?

◆ 이정원> 기소가 됐으니까 재판이 벌어질 것이고요. 재판하는 과정 안에서 또 많은 자료가 드러날 겁니다.

◇ 김현정> 최순실 씨…. 이제 대통령이 기소된 건 아니고요.

◆ 이정원> 네, 그렇습니다. 여러 분들이 기소가 됐고 기소된 과정 안에서 실제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증거를 가지고 기소를 했는지 하는 부분들이 재판을 통해서 또 드러날 것이고.

◇ 김현정> 드러날 것이다?

◆ 이정원> 보시면 알 겁니다. 그걸 또 보시면 충분히 국민 여러분도 판단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삼성동 사저 구입한 거 하고 의상비 지금까지 쭉 의상비를 다 최순실 씨 측에서 대왔다, 이것이 경제적 공동체라고 보는 근거로 어제 특검팀이 제시를 하셨는데 여기에 대해서 또 박근혜 대통령 측은 무슨 소리냐 사저 구입한 것 대통령 돈이고 의상비도 대통령 사비였다. 완전히 분리된 경제 주체다 이렇게 답변을 했거든요. 이거는 어떤가요. 워낙 확신을 가지고 어제 말씀을 하시니까 특검팀이 잘못 알았다 저는 그런 생각도 들던데요.

◆ 이정원> 저희가 몇 가지를 거론을 했을 뿐이죠. 저희가 그것만 가지고 경제공동체라고 판단을 했겠습니까? 그 부분들을 아까도 말씀을 드렸듯이 재판 과정에서 저희가 갖고 있었던 카드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 김현정> 카드를 확인할 수 있을 거다?

◆ 이정원> 이런 것을 예상하고 최종 발표문에도 조정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가장 확실한 것 두 가지만 쓴 거다, 다른 거 많은데?

◆ 이정원> 재판 과정에서도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그리고 특검으로서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공개할 수 없었던 많은 진상들이나 팩트들이 드러날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특검팀의 특별수사관 이정원 변호사를 지금 만나고 있는데요. 이거는 좀 여담입니다만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안 나온다고 버티고 버티다가 특검에 출석을 했죠.

◆ 이정원> 네.

◇ 김현정> 그런데 호송차에서 내리자마자 이것은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민주특검이 아닙니다. 고래고래 소리를 쳤던 장면 지금까지도 화제인데. 그 출두장면 생중계를 특검도 보셨어요?

◆ 이정원> 봤죠.

◇ 김현정> 그 말 듣고는 어떠셨습니까? 민주특검이 아닙니다.

◆ 이정원> 이게 국민적 관심을 받는 사건이다 보니까 거의 특검은 형사소송법 교과서를 옆에 끼고 수사를 했습니다. 흠이라도 잡힐까 봐.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당황스럽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 김현정> 최순실 씨. 아까 블랙홀 세 명 중 한 명이라고 지목을 하셨는데. 하여튼 고생 많이 하셨고요. 이제 공은 검찰로 넘어갔습니다. 검찰에 꼭 당부하고 싶으신 점 이것만은 꼭 잘 밝혀달라 신경 써달라 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 이정원> 우선 검찰에게는 우병우 그 다음에 나머지 기업 수사에 대한 대기업에 대한 수사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탄핵 결정 이후 대통령에 대한 나머지 수사도 남아 있는 상태고요. 우병우 전 수석이 검찰 고위 관계자들하고 수시로 통화했다는 내용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그렇다면 검찰이 환부를 도려낸다는 심정으로 수사에 임해야겠죠. 이 문제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기자실에서 최종 수사결과와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김현정> 의미의 문제다?

◆ 이정원> 네, 결국 특검에 파견된 검사들. 모두 검찰에서 파견된 분들 아닙니까?

◇ 김현정> 물론이죠. 그 말을 다시 해석하자면 의지만 있다면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 기소는 충분히 될 정도가 된다, 그렇게 판단한다는 말씀.

◆ 이정원>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대통령 탄핵 물론 아직 여부를 모릅니다만 혹시라도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다면 헌재에서. 대통령도 기소되기에 충분합니까?

◆ 이정원> 그럼요. 저희가 그래서 피의자로 적시를 했고요.

◇ 김현정> 자연인이 되면 바로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보세요?

◆ 이정원> 그게 정도라고 봅니다.

◇ 김현정> 끝으로 정말 응원 많이 하셨어요, 국민들이. 그거 알고 계시죠?

◆ 이정원> 네,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국민들께 한 말씀 해 주신다면요?

◆ 이정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 청구가 기각이 됐을 때 특검 내부에서 말들이 많았어요.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았고 그날 오후에 보니까 사무실 앞에 꽃바구니 와 있고요.

◇ 김현정> 맞아요, 맞아요.

◆ 이정원> 그 다음에 포스트잇 메모도 붙어 있고.

◇ 김현정> 응원 포스트잇.

◆ 이정원> 저희들끼리 사진 찍어서 돌려보면서 그랬거든요. 힘내자, 실망시킬 수 없다. 어쨌건 이 자리 빌려서 특검을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김현정> 힘들 때마다 결국 힘이 된 건 국민이었네요?

◆ 이정원> 그렇죠.

◇ 김현정> 참,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고요. 좀 아쉽게 끝이 나긴 했습니다. 시간만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만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해 밤잠 줄여가면서 노력해 주신 것 다시 한 번 감사 인사 드리겠습니다.

◆ 이정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이정원>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제가 정식 명칭 한번 불러보죠.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의 특별수사관 이정원 변호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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