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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의?강윤의? 대만 여대생 실종 해프닝, "전산표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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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들어온 타이완(대만) 여대생이 실종돼 경찰이 소재 파악에 나섰으나 알고보니 이 여대생은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 수감된 상태였다.

경찰이 실종으로 오인하고 소재 파악에 진땀을 흘렸던 배경에는 전산 표기에 허점이 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확인됐다.

(자료사진=페이스북 페이지 'SNS시민동맹군' 캡처)

 

◇ 입국 하루 뒤 보이스피싱 자금 인출

서울 종로경찰서와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행방불명됐던 타이완인 강운의(19·江雲儀·지앙 윈) 씨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된 상태였다.

강 씨는 지난달 15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은행에서 보이스피싱 자금 400만 원을 빼내 타이완에 있는 조직 계좌에 송금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조사 결과 강 씨는 입국 전 타이완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한국에 가서 현금을 인출한 뒤 송금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전 관광비자로 입국한 강 씨는 결국 은행 앞에서 퀵서비스로 체크카드를 전달받아 지시를 따랐다.

하지만 범행 당시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경찰에 곧바로 붙잡혔다. 이어 의정부교도소에 구속 수감된 뒤 지난 3일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 교도소 수감자를 대림동에서 찾겠다고?

그러는 사이 "한국에서 일을 배우고 오겠다"던 강 씨가 "잘 도착했다"고 한 뒤 연락이 끊기자 그의 모친은 같은 달 25일 타이완 당국에 신고했다.

주한 타이완대표부는 이에 따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관할서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곧바로 소재 파악에 나섰다.

수사관들은 공항이나 타이완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에서 탐문 수사를 벌이면서 동선을 파악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종로서 측에서는 지난 4일에야 강 씨가 다른 경찰서에 붙잡혀 수감중이라는 소식을 뒤늦게 접한 것.

이미 타이완 현지 언론은 물론이고 페이스북 등 국내·외 소셜미디어 등에서도 "반드시 찾아야 한다"며 기대를 담은 관련 게시물이 퍼지고 있었다.

◇ 강운의? 강윤의? "부르는 대로 표기한 것"

이에 대해 경찰은 일단 규정이나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경기북부청 측은 "수교국의 범죄자는 수사규칙에 따라 해당 국가에 통보하지만 타이완은 수교국이 아니라서 알릴 의무가 없다"면서 "강 씨 범행은 인권 차원에서라도 알리려 했으나 당사자가 원하지 않아 국선변호인에게만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소재 파악에 나선 종로서 측이 강 씨의 신변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이유는 경찰 형사사법정보시스템(킥스)의 허점에서 비롯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북부청은 검거 직후 강 씨의 신원을 확인하고서 시스템 상에 '강운의'라는 이름을 표기했고, 이 이름으로 검찰 송치와 기소가 이뤄졌다.

반면 종로서는 같은 한자로 된 이름을 '강윤의'라고 표기했고, 조회 결과 강 씨가 구속됐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던 것.

종로서 관계자는 "타이완 대표부에서 파출소에 신고할 당시 '강윤의'라고 불러 그대로 썼다"며 "원래 외국인 이름은 부르는 대로 표기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 씨와 함께 국내에 들어온 또 다른 타이완인 여성도 같은 혐의로 경기 군포서에 검거돼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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