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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사업가 "사드 보복, 다 되던 게 다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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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이나 백두원 대표>
- 진즉 中 당간부한테 사드 압박 들어
- 中 홈쇼핑서도 한국 물품 꺼리는 현실
- 롯데 사태, 우연의 연속으로 볼 수 없어

<중국 동화대="" 우수근="" 교수="">
- 中 사드제재 가랑비에서 폭우 단계
- 외교와 군사 분야 제재도 예정된듯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백두원(8차이나 대표, 중국 현지), 우수근(중국 동화대 교수)

 

중국의 사드 보복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에 대해 불매운동이 확산되는가 하면 롯데그룹의 중국 홈페이지가 해킹으로 마비됐고요. 중국의 거대한 온라인 쇼핑몰이 있습니다. 징동닷컴이라고요. 거기에 있던 롯데마트관이 갑자기 폐쇄가 됐습니다. '전산상 오류 때문이다 ' 이렇게 밝혔지만 의구심은 커지는 상황이죠. 게다가 어제는 중국 디도스 공격을 받아서 우리나라 롯데 면세점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는요, 은밀하게 여행사 간부들을 불러 모아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중지시켰다 이런 얘기도 들립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혹시 우리가 과잉해서 걱정하는 걸까요? 아니면 실제로 상황이 걱정스러운 걸까요. 짚어보죠. 우선 한국과 중국 간 무역거래를 돕는 회사입니다. 8차이나 백두원 대표부터 연결합니다. 백두원 대표님 안녕하세요.

◆ 백두원>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한국기업들이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걸 도우시는 회사예요?

◆ 백두원> 네, 한국의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이나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중국 현지 분위기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실 텐데 정말로 달라졌습니까?



◆ 백두원> 그런 분위기가 이곳저곳에서 많이 감지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식으로 달라졌습니까?

◆ 백두원> 제가 과거에는 정부 관계자로 근무를 한 이력 때문에.

◇ 김현정> 정부 관계자로 일하셨다는 게 무슨 말씀이세요?

◆ 백두원> 한때 청와대에 근무했던 공무원이었습니다.

◇ 김현정> 아, 공무원으로. 네네.

◆ 백두원> 그래서 특이한 이력 때문에 중국의 당 간부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그래서 그 친구들한테 사실은 사드 이게 롯데부터 등장하기 전부터 작년부터 이런 얘기를 참 많이 들었어요.

◇ 김현정> 무슨 얘기요?

◆ 백두원> 사드가 한국에 대해서 상당한 압박이 갈 건데 대한민국 너희 정부가 좀 잘했으면 좋겠다 그런 얘기들을 만나는 당 간부들한테 많이 들었죠.

◇ 김현정> 상당한 압박이 갈 거다, 너희 정부 준비 단단히 해야 할 거다. 이런 얘기를 한두 명이 한 게 아니라 아는 분들이 다 했어요?

◆ 백두원> 네, 일단 제가 알고 있는 당 간부들은 그런 얘기들을 많이 주고받았고요. 이번에 롯데에서 사드 부지 제공을 하고 나서 이게 구체화가, 너무 현실화되고 있구나.

◇ 김현정> 정말 현실화가 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 백두원>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죠.

◇ 김현정> 준비하라고 하더니 이게 지금 구체화가 되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으셨단 말씀이세요. 실제로 롯데그룹 중국 홈페이지가 마비되고 징동닷컴에서 롯데닷컴이 퇴출되고 롯데면세점 홈페이지 다운되고. 이게 일종의 우연의 연속은 아닐까, 기대하는 분들도 계세요. 왜냐하면 우연히 이런 일들이 겹친 건 아닐까 하는 건데. 그렇게 보지 않으신다는 거예요?

◆ 백두원> 제 경험치로 보면 절대 그렇지는 않고요.

◇ 김현정> 어제 이런 소식도 나왔어요. 중국 검역국에서 롯데가 만든 요구르트맛 사탕에서 금지된 첨가제가 나왔다. 즉각 소각조치해라 이랬다는 겁니다. 저희가 이 부분을 롯데 측에 확인해 보니까 이 상품은 정식으로 롯데본사를 통해서 중국으로 들어간 건 아니고 보따리장수들이 싸서 가지고 와서 판 거라고 해요.

◆ 백두원> 네네.

◇ 김현정> 혹시 요즘 중국의 검역 절차가 예전보다 상당히 까다로워졌다, 좀 달라졌다 이런 것도 느끼십니까, 무역에 있어서.

(사진=징동닷컴 홈페이지 캡처)

 

◆ 백두원> 실제로 그러한 제 주변에서 그런 사례들이 있고요. 한 보름 전에 안경과 관련된 대표 분이었는데 중국에 통관이 되어야 하는데 검역에서 그냥 걸린 거예요.

◇ 김현정> 왜요?

◆ 백두원> 트집이죠.

◇ 김현정> 트집?

◆ 백두원> 과거 같은 그런 경우에 이런 걸 처리해 주는 한국 기업이나 중국 현지인들을 동원하면 해결이 됐어요. 그래서 그 경우에 저도 당 간부 친구들한테 이게 말이 되냐 좀 해 줘라, 얘기를 해서 처리가 됐는데 보름 전에는 이게 처리가 안 된 거예요. 행사 일정을 연기를 시켜가지고.

◇ 김현정> 우선 안경 시연회 같은 게 있었나 보죠, 디자인 시연회 같은 게?

◆ 백두원> 네네. 시범을 보이려면 장비가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그래서 처음에는 그 장비를 자기가 한국에서 가지고 들어갔는데 통관에서 걸린 거예요. 잡힌 거죠.

◇ 김현정> 안경 시연회를 위해 필요한 기구가 있었는데 그게 통관에서 걸려버린 거예요. 별다른 뾰족한 이유 없이?

◆ 백두원> 그렇죠. 그러니까 과거 같은 경우에는 그 경우에는 아는 지인들이나 주변에 이런 걸 해결해 주는 어떤 기관이나 있었어요.

◇ 김현정> 통하면 다 되던 것이 갑자기 안 된다?

◆ 백두원>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씩 등장하기 시작하는 거죠.

◇ 김현정> 됐던 일들이 다 안 된다, 이 말씀이세요.

◆ 백두원> 네. 저 같은 상황만 보더라도 저희가 중국에서 가장 큰 홈쇼핑 업체에서 한국 밴더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쪽 관계자하고 어제 위쳇으로 이야기한 내용이 가급적이면 한국 제품 말고 유럽이나 호주, 혹은 다른 나라에 있는 제품들을 가지고 홈쇼핑이나 유통을 좀 해야 되는 게 어떻겠느냐. 이런 얘기도 실제로 나눈 게 있고요.

◇ 김현정> 중국 홈쇼핑에 내놓을 물건들을 백 대표님께서 골라서 내보내는데 한국 물건 말고 다른 나라 제품이었으면 좋겠다고 그 홈쇼핑 측이 요구를 하는 거군요.

◆ 백두원> 네, 그런 상황이고요. 실제로 지금 분위기들이 많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백두원>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한국과 중국 기업 간의 무역 거래를 돕는 일을 하는 회사입니다. 8차이나의 백두원 대표 먼저 만났습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이런데 전문가가 보기에는 어떨까요. 중국 동화대학교 우수근 교수 연결을 해 보죠. 우 교수님, 나와계세요.

◆ 우수근> 안녕하십니까. 우수근입니다.

◇ 김현정> 앞서 사업가께서는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어떤 느낌, 느낌을 말씀해 주셨는데 이게 그냥 느낌 차원이 아니라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뭔가 움직임이 포착이 됐다고요?

◆ 우수근> 맞습니다. 어제 중국 국가여유국 우리의 한국관광공사 정도로 생각하면 될 텐데요.

◇ 김현정> 국가여유국?

◆ 우수근> 네, 한국으로의 여행을 금지한다. 앞으로는 한국으로 여행을 개인이건 집단이건 가지 못하도록 쉽지 못하게끔 단속한다는 그런 지침을 내려가지고 조만간 중국 전역에서 시행될 예정인데 중국 정부가 작정을 하고 대규모적으로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 강도를 더 강하게 취하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오후에 주요 여행사 간부들을 전부 모았다는 거잖아요. 한국으로 보내는 상품들 판매금지해라. 이렇게 정부에서 금지하라고 한다고 개별 사기업들이 여행사들이 정말 금지를 합니까?

◆ 우수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중국은 이것은 국가 안보에 관련되는 사안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민간은 국가 안보라고 한다면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거든요. 우리는 설마 설마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줄곧 중국은 보복 조치를 서서히 가랑비에 옷 젖듯 취하다가 그래도 안 되면 비로소 폭우 내리듯이 본격적으로 들고 나올 것이다 했는데요. 이제 폭우에 들어선 겁니다. 정말 외교부 등 관계 부처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할 수 있는 건 전혀 없거든요. 그러면서 눈 가리고 아웅만 하면서 점점 국가와 국민들만 힘들게 하고 있는데 이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기업 쪽으로 국가여유국에서 나섰다, 어디서 나섰다, 앞으로 더 많이 나설 텐데요.

◇ 김현정> 더 많이.

미군의 사드 미사일 발사 테스트 (사진= The U.S. Army flicker)

 

◆ 우수근> 제가 그제 중국의 고위 공산당 간부로부터 직접 입수한 정보는 정말 너무 두려울 정도로 심각한 겁니다.

◇ 김현정> 어떤 정보를 들으셨길래요?

◆ 우수근> 여태까지는 문화 분야나 경제 분야에 대한 제재 조치에 국한됐습니다만 그 사람들이 저에게 들려준 제재 조치의 초안에 의한다면 외교 분야와 군사 분야에 대한 제재 조치를 명확히 들어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군사 분야에 대한 제재 조치라는 게 무슨 얘기입니까? 군사라니요? 중국이 우리한테 군 보내는 게 있는 게 아닌데.

◆ 우수근> 예를 들면 한국이 미국 국익과 직결되고 있는 사드를 한국의 영토에 배치한다. 성주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중국은 국가 안보에 직결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국의 이 군비에 대해서 타격하거나 무력할 수 있는 최첨단 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는데 그것 중에서 가장 적합한 것을 골라서 한국에 성주나 혹은 그 주변의 군사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군비를 최첨단 군비를 집중적으로 전격 배치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된다면 우리는 또 우리 국내의 보수파라든가 하는, 미국은 신이 나서 이 중국의 최신무기에 대응할 만한 또 다른 무기를 우리는 배치해야 한다고 할 것이고요.

◇ 김현정> 또 놔야 한다? 그렇겠네요.

◆ 우수근> 중국은 또 다른 무기를 배치할 수 있고 이런 식으로 역사는 반복된다고 합니다.

◇ 김현정> 화약고가 될 수 있겠네요.

◆ 우수근> 청일 전쟁, 러일 전쟁. 그렇다고 중국이나 미국이 중국 땅에서 혹은 미국 대륙에서 전쟁을 벌이지 않을 겁니다. 우리 땅에서 또 무력충돌이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 우리 외교부는 아직도 무사안일하게 WTO 규정에 준수하는지 여부를 바라보고 있겠다, 아니, WTO 규정이나 한중FTA 규정에 위배되는 행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아무것도 없거든요.

◇ 김현정>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 우수근> 우리 국가와 우리 국민들만 계속 피해를 보고 얼마나 더 많은 소를 잃어야 비로소 외양간을 고치려고 하는지 너무나 무책임한 형국이 계속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경제보복이나 문화보복은 두 번째 문제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외교, 군사적인 보복 조치까지 들어가게 되면 한반도 화약고가 될 수 있다, 이런 염려를 지금 해 주셨어요. 참 말씀 듣고 보니까 섬뜩한데 저는 들으면서 중국 정부도 국제사회 눈이 있는데 아무 잘못 없는 기업을 두고서 제재를 한다든지 사업 취소를 한다든지 한국 여행상품 팔지 말라든지 이렇게 대놓고 할 수가 있습니까? 어려운 거 아닌가요?

◆ 우수근> 그 점이 바로 우리가 중국에 대해서 그만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국으로서 좀스럽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없느냐고 말하건 말건 우리가 마음에 들어 하건 말건 중국은 합니다. 현실적인 측면을 우리는 너무 이상적으로 도외시하고 있는 것인데요. 중국이 롯데그룹도 중국 땅에서 10만 명 정도를 고용하고 있는데 따라서 경제 제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 사회에서는 참 순진한 기대를 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기본적으로 사회주의 국가입니다. 롯데가 고용한 10만 명이 모두 다 실직자가 되더라도 중국 정부는 전혀 개의치 않을 것입니다. 국가 안보가 최우선 과제임을 중국의 매스컴을 통해서 이미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고 또 실제로 중국은 국가안보에 직결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은 따를 수밖에 없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우수근> 다시 말해서 중국은 경제 제재를 망설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말씀드린 것처럼 외교적인 혹은 군사적인 제재 조치까지 확대하려고 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네네. 우리의 사고방식, 우리 사회 기준으로 중국을 보면 안 된다는 말씀이에요. 여전히 사회주의국가의 어떤 잔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우리랑 똑같은 잣대로 설마 그러겠어, 설마 이렇게 하겠어란 생각은 버리고 제대로 대응해야 된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이 말씀. 여기까지 듣죠. 우수근 교수님 고맙습니다.

◆ 우수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중국 동화대학교의 우수근 교수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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