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횡성오거리 회전교차로 (사진=국민안전처 제공)
신호등이 없는 회전교차로가 교통사고를 크게 줄이고 도로 소통은 원할하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회전교차로... 교통 선진국 보편화
회전교차로는 교차로 한가운데에 원형 교통섬을 두고 차량이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통과하는 구조이다.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의 절반 정도가 교차로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교차로 교통사고를 줄이면서 교통 흐름을 원할하도록 만든 게 바로 회전교차로이다.
신호가 바뀌길 기다릴 필요가 없어 차량 흐름이 원활해지고, 회전교차로에 들어서려면 과속을 할 수 없어 사고 예방과 감소에도 효과가 있다.
회전교차로는 1970년대 초반 영국에서 로터리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인 운영효율 저하, 높은 사고율 등을 해결하기 위해 설계와 운영방식을 전환해 처음 도입된 뒤 전 유럽과 미국, 캐나다, 호주가지 도입됐다.
영국은 만 8,000여곳, 프랑스는 3만여곳에 설치·운영됐으며 효과가 좋아 계속 확대 설치하고 있다. 호주 역시 2,000여곳의 회전교차로가 설치돼 있다.
◇ 회전교차로 효과 입증... 교통사고 ↓도로소통↑
국내에서는 국민안전처가 교통사고 예방 및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으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에 461개의 회전교차로를 설치했다.
이 중 제주가 95개로 가장 많았다. 경기 45개, 전남 32개, 경북·경남·전북 각각 31개, 강원 30개, 서울 29개 등의 순이다.
국민안전처가 2014년에 설치한 회전교차로 54곳을 대상으로 설치 전·후 효과분석을 해보니 2013년에는 교통사고가 65건이 발생했으나 회전교차로 설치뒤인 2015년에는 27건으로 59%(38건) 줄었다.
사상자 수도 설치 전 107명(사망5, 부상 102명)에서 설치 후에는 35명(부상)으로 67.3%(72명) 감소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하효동사거리 비신호교차로의 경우 통행우선권이 명확하지 않고 안전시설도 부족해 2013년 4건의 교통사고로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회전교차로 설치 후 2015년에는 교통사고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전국에 설치된 회전교차로 가운데 21%가 제주에 설치됐다. 제주지역의 회전교차로는 교통사고 감소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경기도 양평읍 양근리 남한강마트 앞 비신호교차로는 통행우선권이 명확하지 않고 주도로의 속도저감시설이 부족해 2013년 4건의 교통사고로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회전교차로 설치된 뒤 2015년에는 교통사고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 양평읍 양근리 회전교차로 (사진=국민안전처 제공)
한국교통연구원이 회전교차로 설치지역을 분석한 결과 역시 교통사고는 평균 44% 줄고 통행시간도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회전교차로 설치 예산 수요에 못미쳐
하지만 아직 회전교차로 설치가 하루 교통량 만2천대나 2만대 미만의 이면도로나 1차로 교차로 등 작은 회전교차로에 집중돼 있고 국토교통부가 담당하고 있는 국도 등의 설치는 부진하다.
정부와 지자체가 절반씩을 부담해 설치를 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하고 특히 재정 여건이 열악한 시군에서는 효과가 입증된 회전교차로 설치를 늘리길 원하지만 예산 문제로 설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따라 회전교차로 설치가 지난해 18군데, 올해는 23곳에 그칠 전망이다. 2013년 96곳, 2014년 54곳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에대해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회전교차로 설치에 2억원에서 8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교통안전성과 교통 소통면에서 효과가 좋은만큼 적극적인 예산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