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의 이대호 (사진 제공=KBO)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국내 첫 평가전에서 쿠바를 6-1로 완파했다. 마운드는 호투했고 타선은 중심타자들을 앞세워 호쾌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치른 일본프로야구 팀들과의 두차례 평가전에서 총 6안타 2득점에 그쳤던 타선이 살아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대표팀 타자들의 과제는 명확하다. 실전 투구에 적응해야 한다. 투수가 던지는 빠른 공과 변화가 많은 공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야 하는 시기다. WBC 대회가 타자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기간인 3월에 열리기 때문에 페이스를 앞당겨야 한다. 더 많은 공을 보면서 감각을 키워야 한다.
그런 면에서 쿠바와의 평가전은 도움이 됐다. 쿠바가 경기 당일 새벽 한국에 도착해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투수들의 구속도 그리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긍정적인 요소를 찾았다. 변화구만큼은 원없이 봤다는 게 김인식 감독의 생각이다.
김인식 감독은 "쿠바 투수들이 프리미어12에서도 시속 145km 이상 나오는 투수가 없었다. 1명 정도가 빠른 공을 던졌고 나머지는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그런 종류의 공을 던졌다. 우리는 오늘 그동안 연습을 많이 못했던 변화구를 충분히 봤다. 타자들도 변화구에 대응하는 타격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로 등판해 1⅔이닝을 소화한 쿠바의 토레스는 투심패스트볼이 130km대 중반에 형성됐고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 세번째 투수로 나서 쿠바 투수 중 가장 긴 3⅓이닝을 던진 엔텐사 역시 빠른 공은 130km대에 머물렀고 직구만큼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
김인식 감독은 "본 대회 전까지 지금보다 더 빠른 공을 보고 치기를 원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쿠바 투수들의 구속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그러나 좋은 변화구를 충분히 많이 상대해봤다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