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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 탄핵·대선 피해 3월에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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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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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시기를 잡지 못하던 아파트 분양 물량이 앞으로 있을 탄핵과 대선을 피해 3월에 쏟아져 나온다. 전국의 분양 물량이 이달보다 5배 이상 많은데,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미분양 우려도 제기된다.

부동산 114의 조사에 따르면 3월에 전국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4만8297가구이다. 1월만 3749가구에 3.5배, 2월 8927가구에 5.5배 되는 물량이다.

정부의 11.3 부동산 규제 이후 시장 반응을 살피며 분양을 계속 미루던 물량들이 3월에 쏟아져 나오는 셈이다.

일단 오는 4, 5월에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이에 따른 대선일정 확정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집중되어 있다. 주요 부동산 정책의 방향이 어떻게 정해질지 모르는데다 선거일정이 시작되면 청약자들의 관심을 모으기가 어려우니 4, 5월은 피하자는 건설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분양을 마냥 미룰 수는 없으니 결국 탄핵과 대선을 피해 3월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표=부동산 114 제공)

 

3월 전국의 분양 물량은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지난해 3월의 3만8407가구보다 9890가구가 더 많고, 2015년 3월의 2만1447가구보다 2만6850가구가 더 많다.

문제는 금융권의 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이미 청약시장은 완판이 없어질 정도로 차갑다는 것이다.

2월에 분양한 10개의 단지 가운데 1순위에 마감한 곳이 한 곳도 없고 청약 미달이 속출한 바 있다. 2월 분양 예정 물량은 당초 2만650가구였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 중 실제 분양된 것은 8927가구에 그쳤다. 당초 계획에 비해 43%만 분양이 이뤄지고 나머지 57%(1만1723가구)의 물량은 연기된 셈이다.

분양을 하고 나서도 중도금 대출 은행을 찾지 못한 아파트가 전국에 50개, 금액만 9조 원이 넘을 정도로 예전과 달리 분양 이후도 골치를 썩이고 있다.

따라서 그 사이에 특별한 부동산 호재가 생긴 것이 아닌 이상 3월에 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와도 모두 소화하기는 어렵고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3월 초 분양 시장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3월로 미룬 물량을 다시 4, 5월과 올 하반기로 연기하는 사태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분양 물량의 경우 7000여 가구가 3월로, 4000여 가구가 4월로 연기된 바 있다.

(표=현대건설 제공)

 

한편 현대건설은 올해 분양할 전체 물량 2만864가구(총세대수) 중 89%, 1만 8532가구의 분양을 6월 이후로 잡았다. 5월은 분양 계획을 아예 잡지 않았고, 4월에 예정된 서초 주상복합과 오산의 1772가구도 그대로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표=GS건설 제공)

 

GS건설은 올해 분양을 1, 2월과 6월 이후로 양분했다. 전체 분양물량이 2만3514가구(총세대수)인데, 이 중 33%, 7779가구를 1,2월에 분양을 했고, 나머지 62% 1만 4546가구를 6, 7, 9, 11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3월에 평택 고덕지구 415가구, 4월에 부산 일광 5, 6단지의 774가구가 분양 계획에 잡혀 있지만, 이는 공공주택 분양이서 성격이 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데다 정치 이슈로 청약신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봄철은 일단 피하되, 대선이후 경기가 더 나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분양을 1, 2월로 앞당기거나 하반기로 미뤘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분양의 성수기로 꼽히는 4, 5월 봄철 분양이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악재가 많아 부동산 시장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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