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촬영으로 찍은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 전경. (사진=국립환경과학원 제공)
일부 내륙습지에 검독수리와 물고사리, 수달과 독미나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22종을 비롯한 다수의 희귀 동식물이 서식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야생생물 천국'으로 확인된 곳은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와 군산 백석제 습지, 충남 서산 간월호 습지 등 3곳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이들 내륙습지를 정밀조사한 결과, 황새와 저어새 등 1750여종의 생물종이 살고 있는 걸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사 결과 동림저수지에선 수달·매·귀이빨대칭이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3종과 물고사리·큰기러기·큰고니·새호리기·붉은배새매·큰말똥가리·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7종이 확인됐다. 서식중인 동물만 415종, 식물은 283종에 이른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식물인 물고사리가 고창 지역 최초로 발견됐으며, 군락지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인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동림저수지는 국내 200여 곳의 철새 도래지중 가장 많은 개체가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사진=국립환경과학원 제공/자료사진)
간월호 습지엔 수달·검독수리·황새·흰꼬리수리·저어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5종과 삵·새매·큰기러기·참매·큰말똥가리·흑두루미·검은머리갈매기 등 Ⅱ급 7종이 확인됐다. 서식중인 동물은 364종, 식물은 167종이다.
백석제 습지에서도 독미나리·물고사리·가시연꽃·물수리·붉은배새매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5종을 비롯해 520여종의 생물종이 확인됐다.
특히 북방계 멸종위기종 식물인 독미나리와 남방계 멸종위기종 식물인 물고사리가 동시에 확인돼 학술적 보전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됐다. 독미나리의 경우 국내 최대 규모의 서식처였다.
과학원 관계자는 "이들 내륙습지 3곳은 생물다양성이 풍부할 뿐 아니라 넓은 농경지와 서해안 갯벌로 연계돼있어, 야생동물의 주요 생태축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내륙습지 정밀조사는 5년 주기로 실시하는 기초조사를 토대로 발굴한 우수 습지 가운데 매년 두세 곳을 선정, 습지의 생태적 가치에 집중해 이뤄진다.
기초조사에선 지형·수문·식생·인문사회 등 4개 항목을, 정밀조사에선 동식물 종별로 10개 항목을 살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