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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대통령에게 철저히 속았다"…40만 촛불 탄핵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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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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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단체는'국민저항본부' 발족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16번째 촛불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타올랐다.

'박근혜대통령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8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탄핵 지연 어림없다!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및 특검 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 제16차 범국민 행동의 날'을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40만명(18시 현재)이 모였다.

시민들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인용, 재벌 총수 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부역자 처벌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최근 여야 4당이 헌재 탄핵심판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발언대에 오른 중학생 김준호 군은 "박근혜 대통령은 꼭두각시 대통령"이라며 "수십 가지의 헌법을 위배하고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 낸 대통령은 당상 탄핵돼야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사드 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김종경 위원장은 "우리는 지난 4년간 가짜 대통령에게 철저히 속았다"며 "촛불의 힘으로 박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고 외쳤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의 원칙을 강조했다.

대학생 김남주(26) 씨는 "박 대통령이 2월 안에 조속히 탄핵되면 좋겠다"며 "촛불 시민들이 더 끈끈히 뭉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에서 온 박수영(50·여) 씨는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박 대통령의 탄핵이자 구속"이라며 "그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 부회장의 구속은 잘된 일"이라면서도,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파주시에서 온 김모(42·여) 씨는 "혹시나 이 부회장의 구속에도 어떤 대가성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도 많이 된다"며 "구속 자체가 너무 크게 포장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고 말했다.

본집회가 끝나는 오후 7시 30분부터는 청와대·헌법재판소·종로 SK빌딩과 삼성타워 등으로 행진이 시작된다.

앞서 오후 1시쯤에는 사전 행사로 2017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촛불 권리선언을 위한 시민대토론회, 2017 대한민국 꽃길을 부탁해'가 진행됐다.

시민들은 김제동 씨의 사회로 재벌 개혁, 선거·정치제도 개혁 등 11개 사회 분야에 대한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시민들은 소규모 그룹을 이뤄 "헌법재판소 소장과 대법관 등을 전부 투표로 뽑아야 한다", "재벌들이 골목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순수·창작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야 한다" 등 정치, 사회, 경제,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날 추려진 내용들은 정리를 거쳐 3월 중, '촛불권리선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박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는 친박 단체들의 집회도 진행됐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즘 서울 중구 대1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민저항본부' 발족을 선언했다.

탄기국 측은 "국가반란 사태를 막기 위해 '죽으면 산다'는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국민저항본부를 선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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