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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한 번 안 잡는 '커피 메이트', 둘은 불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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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1일 개봉하는 영화 '커피 메이트'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두 남녀가 만난다. 여자는 결혼했고 남자는 하지 않았다. 자신의 존재를 굳이 드러내려고 하지 않고, 카페에서 대화상대가 되어주는 두 사람은 남모르게 숨겨오던 비밀까지 서로에게 터 놓으면서 점점 가까워진다. 손 한 번 잡지 않은 '커피 메이트', 이 둘은 불륜일까.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영화 '커피 메이트'(감독 이현하)는 기혼자의 제도권 밖 사랑, 즉 '불륜'을 다루면서도 정신적 교감에 집중하는 독특한 작품이다.

가장 에로틱한 의자를 만들고 싶어 하는 가구 디자이너 희수(오지호 분)와 부자 의사 남편을 만나 큰 걱정 없이 살던 주부 인영(윤진서 분)은 그저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를 처음 만나게 된 '카페'에서. 그 공간 안에서만 둘만의 '관계'가 만들어진다.

'대화'를 중심으로 극이 진행되는 까닭에 자연히 대사량도 많았다.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윤진서는 "이번 작품은 대사량이 너무너무 많았다. 제가 본 한국영화 중에서 가장 많은 것 같다"고 토로했고, 오지호도 "대사량이 정말 엄청 많다. 이렇게 많은 대사를 하는 멜로는 처음 봤다"고 말했을 정도다.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 윤진서는 "모든 게 대사로 흘러가고 내레이션으로 끌고 가는 장면도 많았다. 너무 단조로우면 재미없을 것 같고 감정을 너무 넣으면 카페에서 하는 대화가 아닌 것 같아서 (조율하느라)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오지호 또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건 '톤'이었다. 대사 한 마디를 가지고도 감독님과 함께 여러가지로 고민을 많이 했다. '여기 자리에 앉아도 될까요'가 첫 대사인데, 이걸로도 굉장히 고민했다"고 말했다.

◇ #소울메이트 #카타르시스 #위험한 사랑

왼쪽부터 배우 오지호, 윤진서, 이현하 감독 (사진=김수정 기자)

 

이날 제작보고회에서는 배우와 감독이 '커피 메이트'에 어울리는 해시태그를 직접 붙이는 시간도 있었다.

이현하 감독은 영화 '커피 메이트'라는 제목을 영혼의 동반자를 의미하는 '소울메이트'에서 따왔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카페에 앉아) 창밖을 보고 있으면 일상하고 분리된 느낌을 받는다. 도피 같기도 하고 천국 같기도 한 느낌을, 적어도 저는 받는다"며 "(희수와 인영은) '친구는 이래야 돼, 연인은 이래야 돼' 하며 규정되어 있지 않은 채로 자유로운 관계를 거기(카페)서만 만드는 사이다. 그래서 소울메이트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진서는 '카타르시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그는 "영화 속에서 연기하면서, 영화 속 스토리와 상관없이 그 방대한 양의 대사를 NG 없이 해냈을 때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인영은 피어싱하거나 얼굴을 가린 채로 길거리에서 춤을 춘다든가, 누가 보면 이상하고 평상시에 예상할 수 없었던 행동을 갑자기 하게 된다. 그때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장면을 연기하는데, 인영이라는 인물로 표현된 거지만 저도 (그 기분을) 알 것 같더라"고 전했다.

오지호는 '위험한 사랑'이라는 태그를 붙였다. 그는 "인영은 결혼했고 희수는 안 했는데 자기 속얘기를 하면서 사랑에 빠지기 시작한다. 외로운 사람과 외로운 사람이 만나 위험한 순간을 맞고, 혹시 상처를 주지 않을까 해서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려고 한다"며 "손 한 번 안 잡고 정신적 교감을 중시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시면 굉장히 애틋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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