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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간대 1위 '피고인', 시청자들 이끈 몰입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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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호연, 궁금증 유발하는 쫄깃한 엔딩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에서 주인공 박정우 역을 맡은 배우 지성은 "좋은 드라마면 좋은 평가를 내려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전작 '낭만닥터 김사부'가 20%대 중반까지 치솟은 시청률로 사랑받았는데 어떻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피고인'은 14.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로 시작해 현재 18%대까지 올라온 상태다. 서울 기준으로만 보면 이미 20%대를 넘었다. 이번주에 방송된 5회, 6회는 모두 18.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경쟁작들 사이에서 여유롭게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피고인'의 몰입 포인트를 살펴봤다.

◇ '믿고 보는 배우들'의 호연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에서 각각 박정우, 차민호-차선호 역을 맡은 배우 지성과 엄기준 (사진=SBS 제공)

 

'피고인'의 인기비결 일등공신으로는 배우들을 빼 놓을 수 없다. 잘나가는 검사였다가 하루아침에 아내와 딸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사형수가 된 박정우 역할을 맡은 지성의 연기는 단연 일품이다.

현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한 설정 하에 연기를 해야 했던 지성은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배역에 몰입하며 느끼는 고통스러운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운동에 매달렸다. 6kg이 빠져 다소 홀쭉해진 얼굴은, 사형수라는 박정우의 위치를 오히려 더 잘 표현해주고 있다.

일가족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는데도 사건 당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해 답답해하는 모습에서부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퍼즐 조각을 맞춰가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모습, 아내와 딸을 잃고 오열하는 장면까지 지성은 등장씬마다 묵직한 존재감으로 화면을 채운다.

폭행 및 살인미수 혐의로 박정우에게 쫓기다, 형 차선호를 죽이고 대신 그의 인생을 가장하며 사는 희대의 악인 차민호 역의 엄기준도 소름끼치는 연기를 펼치며 활약 중이다.

차민호는 생각보다 복합적인 캐릭터다. 무자비하고 잔인한 면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언제 존재가 들킬까 늘 전전긍긍하거나 형만 편애했던 아버지의 눈치를 보기 때문. 엄기준은 꼭 맞는 제 옷처럼 차민호를 소화하고 있다.

박정우의 친구이자 그의 사건을 담당한 검사 강준혁 역을 맡은 오창석도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박정우를 돕는 국선변호사 서은혜 역의 유리는 극 초반, 전체적인 분위기와 동떨어진 느낌의 연기로 어색함을 노출했으나 차츰 나아지는 추세다. 차민호를 사랑했으나 야망을 위해 차선호와 결혼한 나연희 역의 엄현경은 다층적인 감정표현을 소화하는 데 조금 버거운 느낌이다.

하지만 박정우와 같은 방을 쓰는 동료들을 맡은 우현, 오대환, 조재룡, 김민석을 비롯해 손광업, 김승훈, 조재윤 등 교도소 멤버들의 연기가 탄탄하고, 여기에 장광, 예수정, 성병숙 등 중년 연기자들의 깊이있는 연기가 어우러져 극에 재미를 더한다.

◇ 매주 새롭게 등장하는 실마리와 긴박감 넘치는 엔딩

이미 벌어진 살인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범죄물'인 만큼, 흥미로운 스토리도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중요 포인트 중 하나다.

일반적인 장르물에 비해 사건의 진행 속도가 더뎌 '고구마 먹는 기분'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기도 하지만, '피고인'은 매주 새로운 실마리가 던져져 진실에 조금씩 접근하는 중이다.

박정우가 어떤 풍경을 보거나, 또 기억상실됐을 때를 대비해 스스로 적어둔 힌트들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아있는 '살인사건 현장'이 재구성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매번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최대치로 증폭시키는 엔딩이 눈에 띈다.

박정우의 아내 윤지수와 딸 하연이 죽은 날, 박정우-윤지수의 친구인 강준혁이 집에 방문한 점, 감옥 식구들 가운데 박정우를 가장 위해주고 따르는 성규(김민석 분)가 가족을 죽였다며 괴로워하는 박정우에게 자기가 한 일이라고 갑자기 고백한 점 등이 엔딩을 장식해 시청자들을 붙잡고 있다.

'피고인'은 성공적으로 종영한 '낭만닥터 김사부'의 뒤를 따라, 독보적인 월화극 강자로 군림할 수 있을까. 시청률 20%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SBS '피고인' 7회는 오는 13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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