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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노조 "청와대, 범죄인 도피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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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보도지침 내리고 싶은가?
- 대통령 자진해서 청와대를 벗어나 조사받아도 부족할판에…
- 청와대가 무슨 소도냐? 범죄인들 도피처인가?
- SBS출신 김성우 전 홍보수석 압력으로 KBS, MBC에 이어서 SBS도 급속히 망가지기 시작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2월 9일 (목) 오후 18:30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윤창현 본부장 (SBS 노동조합)


◇ 정관용> 박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대면조사 아시는 것처럼 대통령 측 거부로 불발됐고요. 대통령 측이 거부한 이유는 대면조사 일정이 사전에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유출됐다, 이거인데요. 그 일부 언론 SBS입니다. 이에 대해서 SBS 노동조합이 입장을 내놨네요. 전국언론노조 SBS본부 윤창현 본부장 나와계시죠?

◆ 윤창현> 안녕하십니까? 윤창현입니다.

◇ 정관용> 대통령 측이 문제 삼은 보도가 언제 방송됐고 어떤 내용이에요?

◆ 윤창현> 지난 7일이었습니다. 저희 메인뉴스인 8시 뉴스를 통해서 특검이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오늘이죠, 9일. 당초 예정일이었습니다만 9일 청와대 경내인 위민관에서 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정관용> 이거는 SBS의 단독보도였나요?

◆ 윤창현> 9일이라고 날짜를 추측해서 보도한 언론기사들이 좀 있었습니다만 제3의 장소가 아닌 청와대 경내에서 위민관에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이루어진다라고 적시한 것은 SBS 보도가 처음이었던 것으로 제가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취재원 보호 차원이기 때문에 아마 여쭤봐도 답은 안 하실 것 같습니다만. 어디서 들었나요, 이런 얘기를?

◆ 윤창현> 제가 특검 취재진들에게 직접 확인한 내용이 아니라서 제가 책임 있는 답변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청와대에서 밝힌 것처럼 특검보가 SBS를 지정을 해서 정보를 흘렸다든가 이런 것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저는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어디서 확인했는지는 확인해 주실 수 없지만 특검보가 정보를 준 것은 아니라는 것은 확인해 줄 수 있다?

◆ 윤창현> 저는 그렇게 전해 들었습니다.

 

◇ 정관용> 이 보도를 문제 삼아서 대통령 측이 특검조사를 일단 거부해서 지금 현재 무산됐고 아직 일정 협의도 안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어떻게 보세요, 이 상황을?

◆ 윤창현> 사측의 입장을 제가 대변할 수는 없고요. 저희 노동조합 구성원들 그리고 조금 전에 기자협회에서도 성명을 또 발표했습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것이고요. 헌법 위반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범죄혐의로 지금 탄핵소추의 심판대에 박근혜 대통령이 올라 있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특정한 피의사실도 아닌 조사 일정 자체, 조사 장소 자체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 그리고 언론이 그런 정보를 취득했을 때 그것을 보도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는 것이 SBS 내부 구성원들의 공통된 입장입니다. 또 이런 입장을 넘어서서 일부에서는 보도지침을 내리듯이 이런 것들은 보도하지 말라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주려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들도 상당수 있고요. 청와대야말로 이런 입장을 공식적인 브리핑도 아니라 특정 몇몇 언론을 통해서 SBS와 특검이 짠 것 같다라는 뉘앙스로 흘리는 것 자체가 오히려 청와대가 대단히 부적절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어떻게든 특검조사를 피해 보려고 언론까지 끌어들여서, 언론 보도까지 끌어들여서 문제를 삼고 있다는 인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 정관용> 오늘 특검이 이제 정례 브리핑에서 명시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러니까 일정 같은 것을 밝히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청와대 요구에는 이제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지금 다들 언론에서는 그렇게 해석하고 있지 않습니까?

◆ 윤창현>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특검도 이제 이런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데 왜 이걸 핑계로 조사를 거부하나 하는 심경을 내비친 거 아닐까요?

◆ 윤창현>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마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그렇게 판단하시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이게 대통령이 지금 자진해서 청와대 밖을 나와 서 특검사무실을 찾아가 조사를 받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도 모자랄 판에 청와대를 마치 무슨 소도처럼, 범죄자들이 도피했던 그런 소도처럼 그런 도피의 장소로 활용하는 것 같은 인상을 강하게 받지 않습니까? 이것은 책임 있는, 전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저희는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SBS는 이미 SBS 출신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SBS 기자한테 직접 전화도 걸고 그랬었다면서요, 홍보수석 재직시에.

◆ 윤창현> 예전에 그런 일들이 있었죠. 홍보수석 재직 시에. 특히 그때는 사드 관련해서, 사드 배치 관련해서 굉장히 찬반 여론의 대립이 뜨거울 때였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전문성 있는 현장 취재 기자가 사드배치에 대해서 아주 일관되게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그때 그 취재 기자에게 전화를 해서. SBS에 근무했던 선, 후배 사이니까 아마 본인은 편하게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그 전화를 받는 취재 기자는 상당한 압력을 느꼈을 게 분명하고요. 너는 그러면 사드를 놓지 말자는 것이냐라는 이런 뉘앙스로 전화를 했던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고요. 그 외에도 김성우 수석의 존재로 인해서 SBS 보도가 영향을 받은 것들은 사회가 수도 없이 많다고 저희는 판단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직접 취재 기자한테 전화한 것은 그게 한 건이었습니까?

◆ 윤창현> 그 이외에도 일선 부서의 책임자들한테 여러 차례 전화한 것으로 저는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부서책임자라면 부장급이나 차장급 이런 사람들한테.

◆ 윤창현> 그렇죠. 그러니까 일부 개별 아이템에 대해서 상당히 강하게 항의를 하고 청와대의 의사를 직접적으로 전달을 하면서 사실상의 압력을 가한 것으로 저희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실제로 김성우 전 수석이 홍보수석으로 재직하고 있었던 당시에 SBS의 보도가 많이 변했나요?

◆ 윤창현> 저희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KBS, MBC 이 두 공영방송이 낙하산 인사들로 인해서 거의 초토화되다시피 했을 때 그래도 그나마 SBS가 좀 볼 만하다라는 여론들이 조금 있었습니다, 시중에. 그런 것들이 김성우 수석이 청와대로 간 이후에 급속히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에 주요 현안, 특히 여러 가지 현안이 있는데 노동개혁 이슈라든가 위안부 문제, 개성공단 폐쇄 문제 말씀드린 사드 문제 이런 것들에 있어서 때로는 SBS가 망가진 두 공영방송보다 더 권력편향된 그런 보도들을 줄줄이 내놨고요. 특히 갯수 자체로 따져보더라도 일부 현안에 있어서는 MBC, KBS보다도 훨씬 더 많은 대통령 동정보도들을 남발하는 그런 일들이 벌어져왔습니다.

◇ 정관용> 김성우 전 수석이 홍보수석으로 발탁되는 데는 최순실 씨의 영향력이 개입됐다라는 증언도 이미 있죠?

◆ 윤창현> 그렇습니다. 이게 헌법재판소에서 열렸던 탄핵심판 변론과정에서 차은택 전 창조경제단장이.

◇ 정관용> 그렇게 증언했죠.

◆ 윤창현> 최순실의 지시로 면접을 보는 형식으로 괜찮은지 알아봐라 해서 송성각 콘텐츠진흥원장을 통해서 알아봤다 이런 내용들이 증언으로 나왔는데 송성각 콘텐츠진흥원장 이 사람도 지금 구속되어 있는 상태죠. 이 양반이 김성우 전 홍보수석하고는 또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그래서 그런 관계들이 작용한 거 아닌가 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김성우 전 수석은 지금 시민단체에 의해서 검찰에 고발된 상태죠?

◆ 윤창현> 네.

◇ 정관용> 곧 한 번 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죠.

◆ 윤창현> 감사합니다.

◇ 정관용> 전국언론노조 SBS본부 윤창현 본부장이었습니다. 7시 5분 2부에 다시 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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