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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학교생활 상징 옛말" 졸업식서 사라진 개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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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고 졸업생 22%만 개근상 "아쉽지 않다", 절반 넘는 학교 손으로 꼽아

(사진=청주CBS 박현호 기자)

 

받지 못하는 졸업생을 손에 꼽을 정도로 흔했던 개근상장이 고등학교 졸업식장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9일 오전 379명의 졸업생이 마지막으로 석별의 정을 나눈 충북고등학교 강당.

예년에는 빛나는 졸업장 만큼이나 많았던 3년 개근상을 받는 졸업생이 전체 22%인 86명에 불과했다.

개근상을 받지 못해 아쉬울 법도 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오히려 무덤덤하다.

한 학생은 "부모들도 개근상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데다 아프면 당연히 병원부터 가야한다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라며 "아쉽다거나 하는 마음은 전혀 없다"고 웃어보였다.

또다른 학생도 "학교 현장에서 출석에 대한 체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개근상에 큰 의미를 둘 수 없는 분위기"라며 "형평성을 잃은 상이라는 다소 좋지 않은 이미지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무리 아파도 학교는 가야한다고 생각했던 학부모와 학생의 학교 출석에 대한 인식이 최근 크게 바뀌고 있는 셈이다.

다른 학교들로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괴산 목도고등학교의 경우는 졸업생 29명 가운데 개근상 수상자가 고작 3명에 그쳤다.

청주고와 음성고가 40%, 세광고 26%, 청주중앙여고 23%, 진천상고 15%, 영동산업과학고 14% 등에 머물렀다.

그나마 50% 넘는 학교는 충북여고와 증평 형석고, 보은고 등 손을 꼽을 정도다.

이처럼 학교 출석에 대한 인식이 변한 데는 결석을 해도 진단서를 제출하면 내신 점수가 깎이지 않은 등 대학 입학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충청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시 입학이 크게 늘면서 3학년 1학기 내신 성적만 반영되다보니 개근상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개근상을 새로운 스펙으로 여기는 분위기도 분명히 생겨나고 있어 개근상의 의미가 크게 바뀌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의 인식 변화로 개근상장이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오히려 성실한 학교 생활의 상징이라는 의미는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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