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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통령 대면조사' 일정이 공개된 데 대해 청와대가 "특검을 신뢰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면조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상황을 좀 지켜보자"면서도 "특검과 대통령 측이 합의해 발표하기로 한 대면조사 일정이 리크(leak. 누설)돼서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는 특검과 박 대통령 측이 9일 청와내 내부에서 대면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전날 나온 데 대한 반응이다.
특검 측은 "일정을 공개한 바 없고, 9일 실시여부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청와대는 보도의 출처가 특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특검이 자꾸 언론플레이를 하면 대화가 어렵다. 과연 특검을 대화상대로 여기는 게 맞느냐는 내부 비판도 있다"며 "오늘 청와대 내부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가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대통령 대면조사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그동안 양측은 '늦어도 2월초'(특검)와 '2월 중순'(대통령 측)을 대면조사 시기로 내세우며 맞서다 간신히 절충에 성공했지만, 일정이 전면 재조정될 공산이 크다.
아울러 한차례 무산된 청와대 경내 압수수색 추진을 놓고도 특검과 청와대가 양보없이 대치하고 있어 양측간 신경전이 고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