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왼쪽), 광고감독 차은택 씨가 지난 1월 10일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은 김홍탁 더 플레이그라운드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지분을 인수한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에게 지분 양도를 압박한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광고감독 차은택씨와 송 전 원장 등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은 통화녹음 파일 일부를 재생했다.
공개된 파일에 따르면 송 전 원장은 "막말로 얘기하면 묻어버려라 까지도 얘기가 나왔다"며 "컴투게더를 세무조사로 없애라 까지 얘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만약에 내가 포기할 각오를 하고 오픈을 한다든지 반격을 한다든지 그럼 안 되냐"며 "세무조사를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송 전 원장은 "그들이 안 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108가지가 더 있다"고 몰아 세웠다.
또 "이 회사도 회사지만 형님 자체가 위험해진다"며 "김우중이라고 망하고 싶어서 망했겠냐"고 말했다.
송 전 원장은 한 대표가 계속 지분을 넘기지 않자 숨진 성완종 경남기업 대표까지 들먹였다.
그는 "진짜 나쁜 사례인데 저도 뭐 사건의 내막은 모르지만, 성완종은 수백 명에게 돈을 뿌리고 자기 편임을 확인을 받았을 건데 한 번 휘몰아치니깐 그게 안 지켜지지 않았냐"고 말했다.
한 대표는 "성완종은 자기에게 잘못이 있었으니깐 로비를 한 것 아니냐"며 "나도 털면 먼지가 나오겠지만 얼마나 나오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나는 잃을 게 없다"며 "사실 나는 포레카(포스코 계열 광고회사)를 안 하게 되면 주저앉기 때문에 세무조사를 받아 주저 앉는거나 똑같다"고 토로했다.
송 전 원장은 "한 씨와 30년 지기라 피해가 가지 않게 하려고 선의에서 한 일"이라는 취지로 지분 강탈에 가담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한 대표는 지난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방송으로는 처음으로 출연해 송 전 원장 등의 녹취파일을 공개하며 협박을 당한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