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농단'의 장본인 최순실(61)씨가 25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염병하네"체포영장이 집행돼 25일 특검 사무실로 강제 소환된 최순실이 "더이상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고 외치자, 이를 들은 미화원 아주머니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순실의 적반하장 식 태도에 정청래 전 의원과 조국 교수는 혀를 내둘렀고, 누리꾼은 미화원 아주머니 못지않은 비난을 쏟아냈다.
정청래 전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순실의 자충수"라며 "큰 소리로 억울하다고 외치는 최순실. 죽을 죄를 지었다며 공손하던 모습은 쇼였냐?"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그는 "국민들이 더 크게 소리쳐야 한다"며 "아직도 제정신이 아니냐고. 최순실 당신의 국정농단에 국민들은 상처받고 분노하고 더 억울해 죽겠다고"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는 더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조국 교수는 트위터에 "북한 같은 독재 국가였다면 즉결처형되었을 자가 민주주의에 감사하기는 커녕, 민주주의를 조롱한다"며 "형사절차상 모든 권리를 누리고 있는 중대 범죄인의 헛소리를 들으니 가증스러울 뿐이다"며 분개했다.
누리꾼도 다르지 않았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최순실의 발언이 화제에 올랐고, 그중 대부분은 이를 질타하는 반응이었다.
'743***'은 "민주주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며 민주주의 파괴에 앞장선 사람이 이럴 땐 민주주의 찾네"라며 "네가 그렇게 지껄일 수 있다는 자체가 이 나라가 충분히 민주적이고 너무 지나치게 민주적이라는 반증이다"고 일갈했다.
'alp***'는 "진짜 억울하고 불쌍한 건 연말정산 하나에 돈 돌려받는다고 좋아하고 뱉어야 된다고 슬퍼하는 국민들이다. 이 아줌마야"라고 분노했다.
'99와***'는 "최순실의 고함 멘트는 계산적이다"며 "여태까지 지시대명사로 대충 에둘렀던 어버버한 화법과 이번엔 법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확한 워딩을 구사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kpo***'는 "현상태에선 악만 남은거라 최후의 발악이다" '801***'는 "누릴만큼 누렸으니 이제 그만 솔직히 이야기하고 내려놔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반면, 친박 보수단체 '박사모'에서는 최순실을 지지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박사모의 회원인 '바***'는 "최순실 실검 1위! 역시 여장부"라며 "검찰의 인권유린에 항의하는 모습 최고! 불의에 항거하는 최순실 화이팅!"이라고 적었다.
또 '띠***'가 "정말 최순실이 무슨 죄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이 글엔 "최순실의 죄는 프라다 신발을 신은 죄, 딸이 승마한 죄, 대통령님의 친구인 죄다" "잘못이 특별히 없는 데 정권 바꾸려고 생트집이다" "최순실은 죄가 없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최순실은 이날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어린애와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라며 "박 대통령과 공동책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너무 억울하다"고 소리쳤다.
이를 듣고 "염병하네"라고 직설을 날려 화제를 모은 특검 사무실 미화원 아주머니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도 모르게 분노를 느껴서 외쳤다"고 매체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