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온라인 여행업계 1위인 씨트립(Ctrip)에서 도쿄의 'APA'를 검색하면 검색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사진=씨트립 한국어 홈페이지
난징(南京)대학살을 부인한 서적을 비치해 물의를 빚고 있는 일본의 아파(APA) 호텔 체인이 중국 온라인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
25일 현재 중국 온라인 여행업계 1위인 씨트립 등 중국의 대형 온라인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APA’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검색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현상은 전날, 중국 관광관리 부처인 국가여유국(CNTA)이 해외 투어를 주관하는 여행사와 온라인 플랫폼에 APA 호텔 체인과 관련한 협력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중국 관광객들에게도 해당 호텔의 이용 자제를 당부하는 한편, APA 호텔이 다음달 개최되는 제8회 삿포로 동계 아시안 게임 숙소에 포함된 데 대해 주최측에 지정 호텔 해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일본 도쿄에서 APA 호텔을 이용한 한 중국 관광객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호텔 객실에 이 호텔 최고경영자(CEO) 모토야 도시오(元谷外志雄·73)가 저술한 극우 서적들이 비치돼 있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올리면서 시작됐다.
호텔 객실에 비치된 ‘아무도 말하지 않는 국가론', '자랑스러운 조국 일본, 부활로의 제언' 등 모토야 대표의 상당수 서적은 1937~1938년 일본군이 난징에서 30만명을 대학살한 사건을 "중국 정부가 조작한 일"로, 일본군 위안부는 "허구"라고 주장한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웨이보 동영상 조회 수가 9500만건을 넘는 등 중국인들이 폭발적인 호응을 보내자 중국 정부가 “일본의 일부 세력이 계속해서 역사를 직시하지 않고, 역사를 부인하며 왜곡하고 있다”며 전방위 공방에 나섰다.
일본 전역에 모두 413개 호텔과 7만개 객실을 두고 있는 APA 호텔체인은 편리한 교통과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인뿐만 아니라 절반 이상의 고객이 한국과 중국인 관광객일 정도로 양국 여행객들이 자주 찾던 호텔이다.
그런 APA호텔의 모토야 CEO가 최근 우익 인사들이 개최한 한 포럼에 참석해 “(객실에서 책을) 치울 생각도 없고, 중국인 예약도 받지 않겠다”고 말한 사실이 중국 언론에 의해 공개되며 중국인들의 분노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중국의 온라인 여행업체 '취날' 사이트에서 일본 도쿄의 'APA'를 검색하면 검색 결과가 없다는 답변이 나온다
일본의 한 호텔 체인과 중국 정부간에 불거진 갈등은 이제 중국과 일본 우익진영 간의 정면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난징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나고야(名古屋)시의 가와무라 다카시(河村 たかし) 시장이 23일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난징사건은 없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 중국 측은 ‘30만 시민을 학살했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모든 일본인이 가서 석고대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언급하며 모토야 CEO의 측면 지원에 나섰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난징대학살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사실이며 가와무라 나고야 시장은 자신이 한 약속을 이행하라“며 반격에 나섰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일본 측과 우호교류를 원하지만 역사를 왜곡하거나 중국인 감정에 상처를 주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면서 "어떤 사람도 제멋대로 이를 범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