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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으로 돌아온 유해진이 더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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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①] "튀겠다는 생각보다는 따스한 곁가지에 신경 써"

영화 '공조'의 배우 유해진.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저는 사람 냄새 나는 영화에 끌려요."

눈 오는 창밖을 내려다 보는 남자의 뒷모습은 평범했다. 그가 좋아하는 영화처럼, 인터뷰 내내 그에게서는 따뜻한 사람 냄새가 났다. 더 실감나게 상황을 이야기하기 위해 시시 때때로 즉석 연기를 펼쳐 보이기도 했다.

'인간적 매력'이 넘치는 배우, 유해진의 이야기다.

유해진은 최근 영화 '공조'로 관객들 앞에 돌아왔다. 어딘가 허술한 남한 형사 강진태 역을 맡아 북한 형사 임철령 역을 맡은 배우 현빈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주연과 조연을 넘나들었던 그가 하필 '공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너와 나의 사이? 그런 게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원래 사람의 깊은 이야기를 담아 내는 작품이 끌리거든요. 사람 사이의 정이 그러진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사실 강진태 역은 영화 속에서 강렬하게 눈길을 끌지는 못한다. 화려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임철령의 감정적 조력자에 머물 뿐이다.

"상대 배역에 의해 제가 채워져야 되는 부분이 있고 제가 채워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진태 역은 네모낳게 녹을 것으로 예상됐던 각설탕이 그대로 녹은 것 같은 느낌이에요. 감독님이 제게 이야기했던 건, '무겁지만 너무 무겁게만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제게 대중적인 부분과 오락적인 부분을 맡아 달라는 주문이라는 걸 알았죠.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진태는 한국 사회가 가진 '가장'에 대한 이미지를 그대로 압축한 것 같은 캐릭터다. 어떻게 보면 유해진표 '생활 연기'가 가장 필요한 부분이었던 것.

"생활적인 부분을 좀 찾으려고 했어요. 큰 줄기의 이야기는 있더라도 작은 깃털들이 있어야 따스해지듯이, 제가 두드러져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테이블 위에서 가족끼리 말이 엉키고, 그런 실제 가족다운 모습을 구현하려고 했어요."

'공조' 또한 대한민국의 분단 현실을 소재로 한 영화다. 정치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분명 영화로 풀어내기 쉬운 소재는 아니다. 이미 많은 영화들에서 빈번하게 쓰이기도 했고, 관객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궁금했어요. 너무 노출된 사회에서 사적으로 보호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풍자도 조금 있죠. 우리도 그런 걸 느끼면서 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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