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블랙리스트 김기춘 주도…심각한 범죄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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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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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반대하는 사람들 차별·배제하기 위해 좌익 누명 씌워"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폭로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블랙리스트 의혹을 폭로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날 오후 2시 7분쯤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도착한 유 전 장관은 "공공의 자산을 가지고 자기네들 생각과 다른 사람을 아주 광범위하게 조직적으로 차별하고 핍박.위해한 자체를 블랙리스트라고 하는 것"이라면서 "블랙리스트는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이어 "체제 반대하는 사람들, 구체적으로 정권에 반대하는 의견 가진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차별하고 배제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면서 "(이는)소위 그 사람들을 좌익이란 누명으로 배제한 행위이고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랙리스트의 총지휘자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목했다. 아울러 "김 전 실장 등 블랙리스트에 관여된 사람들이 전혀 모른다고 하는 것은 비겁한 짓"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장관은 앞서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의 배후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목한 바 있다. 이를 작성한 곳으로는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을 꼽았다.

당시 정무수석은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국민소통비서관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이다.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인사 전횡도 폭로하기도 했다.

김 전 실장이 2014년 문체부 1급 실국장 6명의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하는 등 고위공무원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것이다.

특검은 유 전 장관으로부터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이 블랙리스트 사건에 개입한 진술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이날 다시 불렀다. 유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하순 특검이 본격 수사에 나서기 전에 비공개로 출석한 바 있다.

특검은 이날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도 소환했다.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에 직접 개입한 사실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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