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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사장단회의 취소하고 '숨죽인 삼성' 영장심사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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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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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18일 매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진행해 오던 사장단회의마저 전격취소한 채 비상대기하면서 법원에서 진행되는 영장실질 심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사장단 회의는 엄밀히 말하면 회의라기 보다는 삼성그룹의 각 계열사 사장들이 모여 외부강의를 들으면서 그룹 현안 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자리다.

그러나 매주 수요일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초동 삼성사옥 로비를 지나는 계열사 사장들을 취재하기 위해 많은 취재진이 몰리곤 했다.

이런 사장단 회의는 검찰의 2차 압수수색이 있었던 지난달 23일에도 정상적으로 진행됐지만 18일 회의는 전날 오후 갑자기 취소됐다.

삼성사장단 회의가 취소된 것은 이틀뒤 사장단 인사가 예정돼 있어 취소된 지난 2009년 1월 14일 이후 8년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삼성그룹을 둘러싼 상황이 엄중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에따라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있는 삼성 서초사옥은 아침부터 무거운 침묵속에 깊이 빠져 있다.

미래전략실장인 최지성 부회장과 차장인 장충기 사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는 이날 아침 일찍 서초사옥에 출근해 대기중이며 이재용 부회장이 영장실질 심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때까지 '전원대기모드'에 들어가 있다.

최지성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는 이날 모든 외부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커뮤니케이셔팀 소속 임직원들도 대부분 일손을 놓은채 대치동 특검사무실과 영장심사가 진행되는 서초동 법원 근처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전혀 예측할수 없는 상태"라면서 "법원이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판단해주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일단 이날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대해서는 어떤 예단도 하지 않은채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따라서 이재용 부회장 부재를 대비한 비상경영계획 등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논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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