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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수사 막바지…특검 칼날 김기춘·조윤선 턱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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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수첩에 이름이?…정관주 "모르는 일", 신동철 전 비서관 소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 조윤선 문체부 장관 (사진=자료사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특검이 7일 오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관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53)과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56)을 공개 소환한 만큼 '몸통'으로 지목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소환 시기도 임박해 보인다.

이날 오후 1시 45분쯤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신 전 비서관은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느냐', '블랙리스트를 보거나 논의한 적 있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조사 잘 받겠다"고만 답한 뒤 조사실로 올라갔다.

이어 도착한 정 전 차관은 최순실씨 개인 수첩에 본인 이름이 있는 것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현재 심경을 묻는 말에는 긴 한숨을 쉬며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 조사에서 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정 전 차관은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으로 근무하며 김 전 실장, 조 장관 등과 함께 이 문건을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시기 정무수석은 조 장관이었다.

신 전 비서관은 2013년 3월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으로 발탁돼 이듬해 6월 정무비서관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4월 사임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이른바 '정윤회 문건' 속에서 비서진 10명을 뜻하는 '십상시'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특검은 앞서 이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나 조사과정에서 직권남용 등의 정황을 포착한 뒤 이날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정관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정 전 차관과 신 전 비서관은 각각 지난달 27, 28일 특검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특정 문화예술인의 지원 배제 등을 목적으로 정부 주도 아래 만들어진 문건이 실제 존재한다고 공식 발표했고, 블랙리스트 문건 일부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특검은 이들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작성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장관 등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 블랙리스트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특검이 이들을 피의자로 소환한 것은 김 전 실장과 조 장관 소환을 위한 단계로 특검의 칼날이 김 전 실장과 조 장관 턱밑까지 이른 것으로 해석된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지난 6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전 실장과 조 장관 소환 시기에 대해 "현재 구체적인 소환일정이 잡혀 있지 않고 확정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면서도 "못 부르는 게 아니고 안 부르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특검팀은 조 장관 등 수뇌부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리스트의 실체를 잘 아는 송수근 문체부 1차관(56)의 승진을 논의한 정황을 포착했다.

특검은 유동훈 문체부 2차관(58)이 지난해 12월 조 장관에게 당시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이었던 송 차관을 거론하며 "아는 게 너무 많아 등을 돌릴 우려가 있다. 승진시켜야 한다"고 건의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지난 3일 유 차관을 소환 조사해 이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차관은 기획조정실장 당시 '건전콘텐츠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블랙리스트 업무를 총괄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황교안 대통령 직무대행의 인사권 행사로 차관으로 승진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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