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진=자료사진)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는 4일 "새누리당에서 반기문 총장에게 자꾸 구애를 하지만 그것은 결국은 자신 없다는 표현이고 그래서 (대선에서) 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속한 정당에 대한 믿음이나 그 정당 내 대선후보에 대한 믿음 없이 계속 외부만 두리번거리는 정당에 국민들은 믿음을 주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역대 선거들을 보면 자신감이 부족해서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주장하는 경우에 선거에서 대부분 패배했다"며 "우리 당과 우리 대선후보들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가 무엇을 하겠다고 일관되게 밀고 나가면 결국은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오는 1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앞두고 당 안팎에서 반 전 총장과의 연대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개혁보수신당(가칭)을 포함해 새누리당에서 분화한 합리적 보수 진영과의 연대설도 일축했다.
안 전 대표는 "저는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새누리당과 실제로 싸워온 정치인"이라며 "지난 총선에서도 전국적으로 유세를 다니면서 새누리당의 과반을 무너뜨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그 결과로 국민의당은 민주당보다 더 높은 전국 지지율을 얻었다"며 "정치인과 정당은 민심에 역행하면 안된다라는 교훈을 얻고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야권 대선주자 중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확장성을 주장하는 당내 일부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선거들을 보시면 결국은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걷는 정당과 후보가 이겼다"며 "공학적인 연대를 시도하기보다는 국민의당을 개방하는 것이 저는 올바른 방향"이라고도 했다.
대선주자들이 제3지대에서 헤쳐모이는 방식이 아니라 국민의당과 뜻을 같이하는 인물들을 영입해 당 내에서 철저한 검증과 경선을 거쳐 대선 흥행 발판을 마련하자는 주장이다.
안 전 대표는 또 "노무현 대통령을 지금도 많은 국민들이 그리워하는 이유는 바로 자신의 유불리 생각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고 결단했기 때문"이라며 결선투표제 도입도 주장했다.
차기 대선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와 자신의 대결로 압축될 것이란 자신감도 피력했다.
안 전 대표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우리는 자칭 보수세력이 깨끗하지도 않고 따뜻하지도 않고 책임지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결국은 다음 정권을 책임질 자격이 있는 정당은 민주당과 국민의당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만약에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제일 유력한 후보이고, 그리고 또 만약에 제가 인정받아서 국민의당 후보가 된다면 결국은 문재인 전 대표와 저의 대결이 될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면 국민들은 과연 누가 더 정직하고, 누가 더 능력이 있고, 누가 책임져왔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할 거라고 본다"며 "저는 선택받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