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1일 새해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개선 의지를 내보였다.
남한 차기 정권의 대북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남한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북미관계 개선으로 나아가는 정책을 추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김정은 위원장은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된 올해 신년사 육성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반통일 사대 매국세력'이라고 비난하면서도 남북관계 개선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를 두고 한국에서 새로 출범할 차기 정권의 대북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미국에 대해서는 '민족의 주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매우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새 정부가 출범하면 북한이 대남 평화공세로 전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미국하고만 대화하면서 남한과의 대화는 거부하는 '통미배남'(通美排南) 정책이 아닌 남한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북미관계 개선으로 나아가는 '선남후미'(先南後美) 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차기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탐색 관망해 온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신년사에서 비핵화와 평화협정, 그리고 트럼프 새 행정부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20일 출범하는 트러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의 신중한 접근자세가 엿보인다.
미국의 새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로켓, ICBM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 단계"라고 언급한 것은 트럼프 정부와의 핵 협상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성장 실장은 "(북한은) 한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한두 차례 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 올해 안에 ICBM 발사 능력을 과시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최근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도 주장한 것처럼 북한은 올해 안에 제6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고 내다봤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대미 또는 대남 협상력을 높여야하는 입장이어서 올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의 북한 신년 공동사설과 신년사에서 핵 무력과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