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 조기탄핵 송박영신 1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2016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제10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에 앞서 사전 행사인 자유발언이 오후 5시부터 이어졌다.
이날 행사 이름은 "박 대통령을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의미의 '송박영신(送朴迎新)'이다.
2016년 12월 31일, 박근혜 정권을 규탄하는 마지막 촛불집회 사전 행사인 자유발언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자유발언에는 각자의 사연을 가진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무대 아래서 발언을 듣던 시민들은 "새해에는 정권교체",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의 피켓을 들어 보이며 화답했다.
시민들은 발언이 끝날 때마다 "노인들도 열받았다", "박근혜를 즉각 구속하라", "황교안은 즉각 사퇴하라", "황교안도 물러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의 구호로 응원하기도 했다.
자유발언대에 오른 주부 윤 모 씨는 "막연하게나마 진실은 언제든 밝혀질 것을 믿는다"며 "박 정권의 무능과 부패로 온 국민이 분노하는 이 때, 문체부 블랙리스트, 국정원 민간인 사찰이 공공연한 사실이 됐다"고 말했다.
윤 씨는 "아직도 그들의 정권연장과 사익을 위해 고통받는 사람이 여전히 있다"며 "전국 60여 명이 넘는 양심수들이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뒤이어 발언대에 오른 노인희망유니온 이상만 공동위원장은 자신을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노인도 있다는 걸 보여주려 멀리 장흥에서 왔다"고 소개했다.
이 씨는 "어버이연합, 박사모와 다른 노인도 있다는 걸 알리려고 왔다"며 "(나는) 어딘가의 지시를 받은 후 군복을 입고 선글라스를 낀 노인이 아니다. 대통령이면서 대통령이기를 포기하고 국정을 농단한 박 정권 즉각 퇴진을 위해 왔다" 말했다.
그는 "돌아보면 우리 세대는 이승만의 독재 부패 세력을 몰아낸 역사와 함께 했으며 박정희 유신독재와 전두환 군부 독재 정권에 맞서 싸워왔다"고 덧붙여 시민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 씨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주역으로 87년 6월 민주항쟁 등에 온몸으로 함께 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60여 년이 넘는 긴 세월을 선거 때만 되면 달콤한 선거공약 발표하는 보수정권에 속아 살아왔다"고 자책했다.
이어 "하지만 친일보수 정권들은 자신들과 관점이 다르다고 국민을 척결 대상으로 삼았다"며 "이제 박 정권과 공범 새누리당을 용서할 수 없다. 수많은 노인들이 모든 복지혜택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박근혜가 공약한 노인기초연금 20만 원은 또 어디로 사라졌는가"라며 "그 돈 20만 원도 혹시 최순실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뒤이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김천 투쟁위 측의 공연과 발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재동 성주 사드 철회투쟁위원회 부위원장은 "국민 62%가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이해를 위해 국민의 주권을 짓밟고 우리의 생명과 평화를 위해하는 사드는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발언이 종료된 이후에는 가슴에 노란리본을 단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뮤지컬 '화순'의 '거기 사람이 있다'는 등의 노래를 부르며 시민들을 위로했다.
자유발언이 종료된 이후에는 가슴에 노란리본을 단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뮤지컬 '화순'의 '거기 사람이 있다'는 등의 노래를 부르며 시민들을 위로했다. (사진=노컷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