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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여는 국정농단 공범들…朴뇌물죄 퍼즐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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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압박카드, 최순실 진술 지렛대 될까

왼쪽부터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최순실 씨, 최시의 조카 장시호 씨

 

국정농단 비선실세의 공범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를 정조준한 특검 수사는 퍼즐을 맞춰가는 모습이다.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특검 조사에서 삼성 계열사 합병 과정에 국민연금이 찬성하도록 지시한 사실을 인정했다.

처음에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특검에 긴급 체포된 뒤 태도를 바꿔 시인한 것이다. 특검은 문 전 장관에게 첫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다만, "배경에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는 현 상태에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삼성의 최순실 일가 특혜 지원이 지난해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계열사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한 대가인지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검팀은 삼성 임원 가운데 처음으로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을 29일 소환했다.

일단 참고인이지만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도 열어뒀다고 특검팀은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최씨 조카 장시호 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원을 후원하는 데 관여했다.

장시호 씨는 이날 첫 공판준비 기일에서 삼성을 압박해 후원금을 받아낸 혐의를 인정했다.

앞서 장 씨는 국회 청문회에선 센터 설립이 "이모의 아이디어"라고 했다.

반면, 최순실 씨는 같은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장 씨와 입을 맞추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공모 관계를 의심받는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박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말을 꺼냈다.

버티는 최 씨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특검팀은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인터폴 적색수배도 요청했다.

최 씨는 이른바 '구치소 청문회'때 딸과 손자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특검팀은 최 씨의 아킬레스건이 정 씨에 대한 모성애라고 확신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이 이날 이화여대와 대한승마협회 등을 압수수색한 것도 정 씨를 지렛대로 최 씨를 움직이려는 의도도 담긴 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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