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원장. (사진공동취재단)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8일 '비선 진료·대리 처방' 의혹과 관련해 김영재 원장의 성형외과와 차움의원, 서울대병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김영재 성형외과와 김 원장의 자택 등에 수사관 등을 보내 진료기록 등을 확보했다.
차움의원 외관. (사진=박종민 기자)
특검은 또 비슷한 시각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차움의원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원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포함해 매우 많은 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며 "의료법 위반과 세월호 7시간 모두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와 동시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집무실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자택 등도 특검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이 비선 진료, 대리 처방 의혹과 함께 박근혜정부와 서울대병원 등으로부터 이들이 특혜를 받았는지 본격 수사에 들어간 것이다.
특히 비선 진료 의혹은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한 의혹도 불거져 있어 특검이 '7시간 미스터리'를 풀어낼지 주목된다.
김영재 성형외과는 최 씨가 단골로 이용한 곳으로, 청와대 자문의도 아닌 김 원장은 이른바 '보안 손님' 대우를 받고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대통령을 비선 진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미 세월호 참사 당일 작성된 성형외과의 진료기록 필적을 확인하기 위한 감정도 의뢰한 상태다.
김 원장은 전문의 자격이 없으면서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진료 의사에 위촉되고, 박 대통령 해외순방에는 김 원장 부부가 동행했다.
김 원장 부인이 대표로 있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직접 개발했다는 수술용 특수실로 피부 주름을 없애는 '리프팅 시술' 임상시험에는 박 대통령 자문의(연세대 정기양 교수)가 참가하기도 했고, 정부는 이 업체에 연구개발비 15억 원도 지원했다.
대통령 자문의였던 전 차움의원 의사 김상만 씨도 출국금지된 상태다.
김 전 녹십자아이메드병원 원장은 차움 재직 시절 최순실, 최순득 자매 이름으로 대통령의 주사제 처방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
보건복지부 조사결과, 최 씨 자매 진료기록부에는 '박대표', '안가', 'VIP' 등의 단어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차병원 측은 최 씨에게 VIP 진료를 제공하고 정부의 줄기세포 연구 승인받았다는 특혜 의혹, 최 씨 측을 통해 박 대통령을 대리처방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부인해왔다.
특검은 김영재 원장 부부와 김상만 전 원장 등을 곧 소환하고, 특혜 의혹에 연루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과 이임순 교수 등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 병원장은 지난 14일 국회 청문회에서 "이임순 교수의 소개로 김영재 원장과 와이제이콥스를 알게됐다"고 진술했다.
서 병원장은 김 원장 측이 서울대병원에 와이제이콥스 제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임순 교수는 당시 청문회에서 서 병원장에게 김 원장을 소개해준 적이 없다는 취지로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