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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의 부진은 양동근 때문" 유재학 감독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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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모비스, 양동근 개막전 부상 여파에서 회복 중…유재학 "요새 행복하다"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 (사진 제공=KBL)

 

"이게 다 양동근 때문입니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지난 2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외국인선수 네이트 밀러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부상 결장 중인 양동근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아직까지는 밀러의 기량이 불만족스럽다. 밀러가 지금보다 더 잘했던 시기가 있었고 그때를 생생히 기억하기 때문이다.

유재학 감독은 "밀러가 시즌 초반에 농구가 너무 안돼서 그 기억이 지금도 남아있는 것 같다. 일본 전지훈련 때 농구를 잘하길래 '물건이 하나 왔구나' 생각했는데…"라고 말한 뒤 "밀러가 양동근 부상의 피해자인 것 같다"며 웃었다.

모비스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찰스 로드를 영입한 뒤 양동근, 함지훈 등 기존 선수들과의 궁합을 고려해 밀러를 선택했다. 밀러는 가드형 외국인선수로 유재학 감독은 밀러가 양동근과 호흡을 맞추면서 평균 20점 가까이 올려주기를 희망했다.

그런데 시즌 개막전에서 양동근이 부상을 당하면서 구상이 깨졌다. 게다가 당시 찰스 로드의 몸 상태와 경기력은 정상이 아니었다. 팀의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KBL 무대가 낯선 밀러는 갈팡질팡 했다. 유재학 감독의 말처럼 농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던 시기다. 설상가상으로 밀러에게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왔다. 한동안 코트를 밟지 못했다.

밀러의 경기력은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아주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더 많은 것을 해줬던 선수"라며 "평균 10점대 후반은 해줘야 한다. 또 무리해서 돌파해 슛을 던지는 것보다는 수비가 몰렸을 때 밖으로 빼주는 플레이를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밀러는 동부와의 경기에서 11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유재학 감독은 물론이고 김영만 동부 감독 역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던 밀러의 스틸 능력은 명불허전. 그러나 팀이 원하는 수준의 득점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밀러의 야투성공률은 33%(15개 시도 5개 성공)에 머물렀다.

그래도 모비스는 밀러에 대한 기대를 거두지 않는다. 미래의 전력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 유재학 감독은 "찰스 로드와의 호흡만큼은 좋다"고 평가했다.

유재학 감독이 밀러의 부진과 관련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양동근의 부상이 이유라고 언급했지만양동근은 변함없이 고마운 존재다. 부상에도 매경기 선수단과 동행하는 캡틴의 존재가 든든하기만 하다. 유재학 감독은 "선수들끼리 비디오 미팅을 할 때 양동근이 알아서 코치 역할을 한다. 선수들에게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를 직접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양동근이 없고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한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도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모비스는 12승11패로 리그 5위를 지키고 있다. 동부전에서는 주전 포워드 송창용이 최근 경기력 저하 때문에 결장했지만 동료들의 투지가 빈 자리를 메웠다.

동부전을 앞두고 송창용의 공백에 걱정이 많았던 유재학 감독은 "경기 초반 2진 선수들이 잘해줬다. 덕분에 주도권을 가져왔다"며 "정성호는 득점은 적었지만 궂은 일, 공격리바운드 등으로 팀에 도움이 됐다. 김광철도 초반에 수비에서 힘을 많이 써줬다"고 칭찬했다.

예상 못한 양동근의 부상으로 개막 4연패를 당했으나 모비스는 함지훈과 찰스 로드, 전준범 그리고 식스맨 선수들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 밀러의 경기력이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은 굳건하고 부상 선수들의 복귀일은 다가오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처음에는 죽는 줄 알았다. 요새 행복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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