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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빙과 르브론, 커리, 듀란트 NBA의 새 라이벌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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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美 크리스마스 매치서 골든스테이트에 짜릿한 역전승

 

르브론 제임스가 속공 레이업을 성공시키고 넘어졌다. 스테판 커리가 빠른 인바운드 패스로 반격을 시작했고 클레이 톰슨의 장거리 패스를 받은 케빈 듀란트가 베이스라인을 뚫고 돌파해 덩크를 터트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케빈 러브가 특유의 '택배 패스'로 전방에 있는 제임스에게 공을 건넸다. 제임스는 호쾌한 덩크를 터트렸다.

이 모든 장면이 연출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1초였다.

미국 시간으로 크리스마스인 2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퀴큰론스아레나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2016-2017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1쿼터 중반에 나온 장면으로 치열한 명승부의 화려한 오프닝과도 같았다.

2016년 NBA 파이널의 리턴매치였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6월 골든스테이트와의 결승에서 1승3패로 뒤지다가 막판 3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카이리 어빙의 7차전 결승 3점슛이 1승3패 열세를 뒤집는 최초의 사례를 만들었다.

이번에도 어빙이 영웅이 됐다. 약 6개월만에 다시 열린 골든스테이트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팀이 1점차로 뒤진 종료 3.4초전 페이더웨이 점퍼를 성공시켜 클리블랜드의 109-108 승리를 이끌었다.

골든스테이트는 득점이 폭발한 케빈 듀란트를 앞세워 4쿼터 초반 94-80, 14점차로 앞서나갔다.

골든스테이트는 4쿼터에 점수차를 14점 이상으로 벌렸던 지난 166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어빙과 제임스의 활약에 막혀 기록은 더이상 연장되지 않았다.

마지막 2분은 마치 NBA 결승 7차전을 보는듯한 긴장감으로 가득 했다.

1쿼터 중반 이후 계속 끌려가던 클리블랜드는 어빙의 훅슛으로 103-103 동점을 만들었다. 제임스와 드레이먼드 그린이 득점을 주고받은 다음 스테판 커리가 종료 1분14초를 남기고 3점슛을 터트렸다. 손을 높게 뻗은 커리 특유의 세리머니에 퀴큰론스 아레나가 침묵에 잠겼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어빙이 안드레 이궈달라의 패스를 가로채 속공 득점을 터트렸고 4쿼터 종료 직전 클레이 톰슨을 앞에 두고 스핀무브를 한 뒤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전세를 뒤집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총 경기시간 48분 가운데 골든스테이트가 앞서나갔던 시간은 41분11초, 양팀이 동점이었던 시간은 6분7초 그런데 클리블랜드가 리드를 잡고 있었던 시간은 불과 42초였다.

어빙은 25점 10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르브론 제임스는 31점 13리바운드를 올렸다. 러브도 20점을 보탰다. 케빈 듀란트는 36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고 스테판 커리는 15점 3어시스트에 머물렀다.

클리블랜드는 크리스마스에 열렸던 통산 6번의 홈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타이론 루 클리블랜드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요즘 농구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클리블랜드와 골든스테이트, 샌안토니오 얘기를 한다"며 만약 클리블랜드와 골든스테이트가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강한 전력을 유지한다면 과거 보스턴 셀틱스와 LA 레이커스 같은 라이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저리그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가 있다면 NBA에는 보스턴과 LA 레이커스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두팀은 NBA의 대표적인 라이벌이다. NBA 파이널에서만 무려 11번 만났다.

양팀의 경기는 이 시대 NBA를 대표하는 라이벌전다웠다. 클리블랜드는 최근 2년 연속 NBA 파이널에서 만났던 라이벌 골든스테이트를 누르고 유쾌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다음 맞대결이자 예정된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은 내년 1월 골든스테이트의 홈구장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다. 물론 두팀은 내년 6월 다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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