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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슨도 제압한 찰스 로드, 누가 막을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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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동부와의 홈경기에서 로드 벤슨(사진 왼쪽)을 앞에 두고 1대1 공격을 준비하는 모비스의 찰스 로드 (사진=KBL)

 

"로드가 제몫을 해주고는 있는데 도가 지나쳐요"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요즘 찰스 로드를 바라보면 든든한 마음부터 든다. 그렇다고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로드의 열정이 너무 지나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유재학 감독은 27일 오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로드가 에너지를 나눠썼으면 좋겠다. 체력이 너무 일찍 떨어져 정작 뛰어야 할 4쿼터에 제대로 못 뛴다. 3쿼터만 되면 다리가 땅에 붙어 안 움직인다고…"라며 웃었다.

유재학 감독은 최근 로드에게 두차례나 힘을 아껴쓰라는 당부의 말을 건넸다. 그러자 로드는 자신도 잘 알고 있다는듯이 "흐흐흐" 웃기만 해 유재학 감독도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고.

모비스는 SK전과 최근 고양 오리온전에서 전반까지 경기를 잘하다가 막판에 끌려갔다. SK전은 극적인 승리로 장식했지만 오리온전에서는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유재학 감독은 "로드의 체력 문제가 가장 컸다"며 아쉬워했다.

체력 문제를 논외로 치면 로드의 최근 경기력은 무시무시하다. 동부전 이전까지 5경기에서 평균 35.4점, 14.4리바운드, 2.8블록슛을 올렸다. 서울 SK전에서는 4쿼터 마지막 순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가는 극적인 3점슛 버저비터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경기 도중 실수를 너무 많이 해 어떻게든 만회하고 싶었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유재학 감독은 동부전에 대해 "동부의 높이가 높지만 우리로서는 수비보다 공격이 문제다. 로드가 자기 득점부터 패스를 빼주는 플레이까지 다 해줘야 한다"고 걱정했다. 게다가 경기당 30분 이상 뛰었던 송창용이 최근 경기력 저하로 인해 명단에서 제외돼 근심이 더 깊었다.

로드가 근심을 덜어줬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요즘 로드가 너무 좋다. 도움수비를 비롯해 준비를 했다"라며 로드가 로드 벤슨 앞에서는 다소 주춤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특히 벤슨의 수비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로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벤슨을 앞에 두고도 거침없이 슛을 시도했고 벤슨은 로드를 감당해내지 못했다. 도움수비가 오면 무리하지 않았다. 2명의 수비수에게 둘러싸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비교적 빠른 타이밍에 슛을 던졌다. 적중률은 놀라웠다.

모비스는 31점 11리바운드 5블록슛 2스틸을 기록한 로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동부를 67-57로 꺾었다.

모비스는 외국인선수 2명이 뛰는 2쿼터와 3쿼터 막판에 로드가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1쿼터 중반부터 끌려간 동부에게는 기회였지만 함지훈과 네이트 밀러, 전준범 등이 분전하며 위기를 잘 넘겼다. 동부로서는 윤호영이 갈비뼈 부상으로 빠져 2-3쿼터 경쟁력이 다소 약화된 점이 아쉬웠다.

모비스는 10점차 이상 앞선 4쿼터 중반 잠시 로드를 빼고 밀러를 투입했다. 로드는 종료 4분여를 남기고 다시 투입돼 팀 승리를 지켰다. 이처럼 로드의 체력을 안배해주려는 유재학 감독의 노력이 경기 내내 계속 됐다.

로드는 이날도 제몫을 했다. 최근 6경기에서 평균 34.7점을 넣는 괴력을 발휘했다. 모비스는 최근 6경기에서 4승을 챙겼고 기분좋은 홈 5연승 행진을 질주했다. 반면, 동부의 연승 행진은 5경기에서 끝났다.

벤슨은 12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지만 야투성공률은 35%에 그쳤다. 동부는 이날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한 로드에 막혀 확률이 높아야 마땅한 페인트존 슛 성공률이 40.9%에 머물렀다. 모비스의 페인트존 야투 성공률은 51.4%였다.

5위 모비스는 12승11패를 기록해 4위 동부(15승9패)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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