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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AI, "공기전파" 주장.. 방역당국은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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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중간 닭부터 증상 발현, "바이러스 환풍구 통해 유입"

 

요즘 사회적으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는 ‘최순실 국정농단’과 ‘조류인플루엔자(AI)’ 일 것이다. 심지어 농식품부 직원들조차도 우스갯소리로 “최순실 정국의 물타기 1등 공신은 AI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최순실 국정농단이 불거지고 곧바로 지난달 16일 AI가 발생하면서 40일 넘도록 전국을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AI 초기 방역대응에 실패한데다 아직도 정확한 발생원인과 확산 경로가 밝혀지지 않으면서 방역당국에 대한 불신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산란계 농장주들은 이번 AI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전파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방역당국이 이 같은 사실을 감추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 산란계 농장주들 "AI 바이러스 공기전파 됐다"
경기도 성남에서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는 김진성(가명)대표는 이번 AI로 애지중지 키우던 4만5천여 마리의 산란 닭을 잃었다.

김 대표는 “축사 2개를 아들 2명에게 나눠 관리하도록 하고 계란 운반차량과 다른 사람은 축사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물샐 틈 없이 통제했다”며 “소독도 매일 했지만 AI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AI가 철새 분변을 사람과 차량이 농장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서 생겼다고 주장하지만,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번 AI는 과거 발생했던 AI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AI(H5N1형, H5N8형)는 축사 출입구에 있던 닭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농장 전체로 퍼졌지만, 올해 AI(H5N6형)는 축사 중간에 있는 닭부터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축사 중간에 설치한 환풍구 주변의 닭부터 AI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말은 환풍구를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됐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30년 동안 닭을 키웠다”며 “전에는 출입구를 통해 사람과 쥐, 작은 새가 들어와서 바이러스를 옮겼다고 볼 수 있지만, 이번 AI는 바이러스가 환풍구로 들어와서 옮겼다고 밖에 달리 설명할 수 없다”고 전했다.

충북 음성에서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는 박범석(가명) 대표도 김 대표와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2014년에도 AI가 발생해서 올해는 엄청나게 조심을 했지만 결국 또 다시 발생했다”며 “중간에 있는 닭부터 죽어나기 시작해서 구석에 있는 닭까지 퍼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AI가 이번처럼 빠르게 확산된 경우가 없었다”며 “현장에서 회원들은 공기 중에 떠돌던 바이러스가 환풍구 등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해서, 방역당국에 전달했지만 얘기가 통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 방역당국, "공기전파 가능성 낮다"....텃새, 쥐 등에 의한 수평전파에 무게

정부는 이번 AI는 중국 등지에서 유입된 철새가 1차 원인이고, 철새 분변을 농장 안으로 옮긴 사람과 차량, 텃새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AI 바이러스가 공기전파됐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박봉균 본부장은 “2014년 발생했던 구제역의 경우도 바람이 오랜 시간 한 방향으로 불었을 때 가까운 농장에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AI의 경우도 같은 축사 안에서는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전파될 수 있지만 농장과 농장, 축사와 축사 간에는 전파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환풍구 근처에 나무와 같은 장애물이 있을 경우에는 멀리서 날아온 사료가루와 비산먼지 등이 묻어 있다가 환풍구 방향에 따라 축산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말해 환풍구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본부장은 또한 “텃새가 환풍구를 통해 들어올 수도 있고, 쥐가 축산 안에 들어와 활동하면서 중간 지점에 있던 닭에 바이러스를 옮길 수도 있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좀더 면밀하게 역학조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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