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5차 청문회에 출석한 박헌영 전 K스포츠 과장.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맡으려 했다는 증언이 나와 박영수 특검 수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2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 K스포츠 재단 이사장을 하는 걸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헌영 과장은 'K스포츠재단을 통해 최순실 씨가 하고자 한 게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대해 "돈 목적도 있었을 것이고 정유라가 승마를 하니 지원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과장은 "이같은 얘기를 고영태에게도 들었고, 노승일 씨하고 저하고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며 "그런 얘기를 저희끼리 했던 적도 있다"고 증언을 확인했다.
(사진=자료사진)
이외에도 '모금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것 같냐'는 질문에 박 과장은 "자발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대기업에 미팅을 갔을 때도 저번에 기금 출연했는데 또 오셨냐는 얘기를 들었다"며 "대기업의 간부들이 자신을 너무 어렵게 생각해서 적응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태블릿PC에 대해서는 "태블릿PC는 최순실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고영태 씨 것이었다면 충전기를 저보고 사오라고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영태 씨가 컴퓨터나 태블릿PC를 잘 다루지 못한다"며 "최 씨가 구형이라고 해서 고 씨에게 줬을 것이고 충전기를 깜빡하자 책상 서랍에 방치했을 것"이라며 "그 이후에 사무실로 나오지 못하게 되면서 '미아 상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TBC가 태블릿PC를 확보하는 과정에 대해서 '절도'얘기를 했다가 위증교사 의혹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개인 물건을 최종적으로 정리하고 전달해야하는 입장에서 말한 것"이라면서 위증교사 논란에 대해서 "정동춘 이사장이 그런 뉘앙스로 얘기하는 것을 느낀 적도 있고, 이완영 의원이 시키고 싶었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끝으로 박 과장은 "태블릿PC문제는 본질이 아니"라며 "최대한 협조해서 사건의 본질에 다가가는데 최대한 도움을 드리고 싶고, 그게 속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