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자서 술을 마시는 이른바 '혼술 남녀'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최근 6개월간 음주한 적이 있는 20~40대 성인 2천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66.1%는 '혼술'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해당 응답자 가운데 25.5%는 "6개월 전보다 혼술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의식주를 모두 혼자 해결해야 하는 1인 가구 급증에 따른 생활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응답자의 62.6%는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라고 혼술 이유를 밝혔다. 17.6%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7.7%는 "함께 마실 사람이 없어서", 5.2%는 "비용 절감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1990년만 해도 102만명으로 9.0% 수준이던 1인 가구는 2000년엔 23.9%인 414만명, 지난해엔 27.2%인 520만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혼술에 가장 선호되는 주류는 맥주로, 1회 평균 음주량은 200㎖ 4잔이었다. 이어 소주 50㎖ 5.7잔, 과실주 100㎖ 2.6잔, 탁주 200㎖ 2.7잔, 위스키 30㎖ 3.1잔 등이었다.
혼술 경험자의 55.8%는 "다른 사람과 어울려 마실 때와는 다르다"고 응답했고, 이 가운데 81.5%는 "함께 마실 때보다 덜 마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혼술 경험자의 37.9%는 WHO(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고위험음주량 이상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40.1%)은 남성(36.1%)보다 고위험음주량 비율이 높았고, 모든 주종에서 WHO가 제시한 저위험음주량보다 많이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57.1%는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신다"고 답했지만, 40대는 20~30대에 비해 소주 등 도수가 높은 술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술 장소로는 "집"이 85.2%였고, 마시는 요일은 "상관없다"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주로 먹는 안주는 과자류가 40.9%, 육류가 33.0%, 건포·견과류가 26.7% 순이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혼자 마시면 음주량을 자제하기 어렵고 자주 마실 수도 있다"며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체크해 건강한 습관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