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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살처분 "자루에 넣고 마구 밟고, 피가 터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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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류 집단 살처분, 끔찍한 생매장의 현장

- 가스나 약물 사용하게 돼 있지만 지금 대부분 생매장
- 살처분 2천만 마리 훌쩍 넘어
- 소와 돼지는 생매장 이뤄지지 않지만 가금류는 여전히 생매장
- 생목숨 파묻는 과정의 혈액, 먼지, 깃털 등 바이러스 온상 돼
- 컨트롤타워도 전문가도 없는 AI 대책
- 복지 축산 외면하고 밀집 사육, 공장식 사육 고집.. 문제 반복될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2월 22일 (목)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소연 대표 (동물보호단체 케어)


◇ 정관용> AI로 인해서 살처분된 가금류 수가 지금 2000만 마리를 훌쩍 넘었습니다.

그런데 규정과 달리 일부 생매장되고 있다, 이 점을 문제제기하는 30개 단체가 모여서 조류독감 살처분 공동대책위원회를 만들었어요.

정부에 가금류 생매장 살처분 중단, 이걸 촉구하고 나섰는데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 연결합니다. 박 대표님 나와 계시죠?

◆ 박소연>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원래 살처분을 할 때의 규정은 어떻게 돼 있습니까?

◆ 박소연> 살처분 규정이 SOP라고 해서 굉장히 자세하게 지침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살처분 할 때 CO2가스라든지 약물이라든지 사용해서 죽여서 매몰하도록 그렇게 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거의 대부분이 생매장이 이루어지고 있고 저희가 예전에 구제역 관련해서는 ‘생매장 돼지들의 절규’라는 영상을 폭로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돼서 이제 소와 돼지에 대해서는 생매장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아직도 닭이나 오리같은 이런 가금류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생매장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 생매장과, CO2나 약물을 이용해서 먼저 죽게 한 후에 매장하는 것의 차이는 뭐예요?

◆ 박소연> 시간적으로 지금 정부는 긴급한 방역이기 때문에 생매장이 불가피하다라는 변명을 하고 있는데요. 저는 정말 무수히 많은 그 살처분 현장을 다녔고 방역대책회의도 지켜보고 했었는데요. 인도적으로 그나마 조금은 가스사하거나 약물사하는 살처분 현장이 시간적으로도 5분의 1밖에 소요되지 않을 정도로 훨씬 더 짧고요.

◇ 정관용> 그래요?

◆ 박소연>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방역 인부들의 트라우마도 훨씬 적고요. 그리고 생매장 과정 시에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는데요. 동물들이 그렇게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굉장히 많이 도망 다니고..

◇ 정관용> 그렇겠죠.

◆ 박소연> 포대자루를 뚫고 나오고, 닭 같은 경우에는.

그리고 이 도망가는 동물들을 막 잡고 때리고 밟고 이러는 과정에서 나오는 혈액, 먼지, 깃털, 타액, 이런 것들이 원래 그 바이러스의 온상이거든요. 그 물질들이. 그게 엄청나게 확산되는 거죠.

◇ 정관용> 아니, 시간적으로도 CO2나 약물을 이용해서 먼저 죽인 다음에 매장하는 게 더 적게 든다는 거잖아요.

◆ 박소연>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렇게 어렵게 도망다니는 것들 잡으러 다니고 하는 걸, 왜 구태여 그렇게 한답니까?

동물보호단체 케어 홈페이지 화면 캡처

 


◆ 박소연> 그러니까, 사실은 정말 10년 동안 이야기 했는데요. 이게 소나 돼지는 이제 어떤 여론의 시선, 이런 것들을 의식해서 하지 않고 있지만 가금류는 아직도 소와 돼지만큼 취급을 못 받는 것이고요. 예전에 했던 방식 그대로 구태의연한 방식 그대로 지금 진행하고 있는 것이죠.

◇ 정관용> 혹시 비용이 더 들어서 그러는 건가요?

◆ 박소연> 비용이 들긴 들죠. 그런데 그렇게 많이 들지 않고요. 전체를 비교했을 때 전체를 포함했을 때 한 몇 억 정도면 인도적 살처분을 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이런 인도적 살처분만 하면 괜찮은 겁니까, 아니면 살처분 자체가 문제인 겁니까?

◆ 박소연> 사실은 지금 살처분 자체도 너무 광범위하게 살처분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외국의 경우에는 발생 농가만 살처분을 하고 나머지 그 인접한 농가들에 대해서는 이동조치를 하지 않게끔 하고 관찰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반경 몇 킬로미터, 몇 백 미터, 이렇게 다 싹쓸이 살처분을 하고 있고 거기에 드는 보상금도 어마어마하고 도대체 이 악순환, 왜 이걸 반복해야 되는지 사실 좀 이해하기가 어렵죠.

◇ 정관용> 왜 그렇다고 생각하세요?

◆ 박소연> 저는 지금 우리가 세월호 사건에서도 보듯이 컨트롤타워가 없었지 않습니까? 컨트롤타워는커녕 책임자도 없었고 전문가도 없었고 전문 기구도 없었고 또 전문 기구가 있다한들 쓰지도 않았고 이런 것들을 보지 않았습니까?

이게 우리 대한민국 도처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저는 굉장히 많은 동물 관련한 사건에서도 이런 것들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살처분 현장에서도 전문가 전혀 없고요. 매번 달라지는 사람들, 지금은 아예 위탁을 줘서 위탁업체들이 지금 살처분을 하고 있는데요. 국내인들은, 이제 한국인들은 이걸 잘 하고 싶지 않아 하거든요.

비용을 많이 받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까 외국인 노동자들이 투입되고 심지어 저는 오늘 인터넷에서 봤는데요. 20대 청년들이 지금 아르바이트 비용 벌려고 여기에 투입이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런 생매장식의 살처분을 하고 나면 정신적 트라우마도 크다면서요?

◆ 박소연> 그렇습니다. 오늘 인터넷에 올린 게시자 청년이 그러는데, 그 글을 봐도 그 포대자루에다 넣고 그걸 마구잡이로 밟으라고 시킨답니다. 거기에서 막 혈액이 터져 나오고 자기는 정말 그 15만원 벌려고 이거를 내가 왜 했는지, 이런 어떤 감정을 담은 글을 올렸는데요.

2011년도 구제역과 조류독감이 같이 왔었을 때 농민과 공무원들이 자살을 하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저도 그 현장을 보고 한 달 동안 정말 제정신으로 사는 게 아닌 정도로 굉장히 정말 심각한, 우리가 어떤 3D 영화를 보는 정도의 상상할 수 없는 현장입니다. 그걸 어떻게 사람들한테 시키는지.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니, 최소한 백보를 양보해서 이렇게 광범위하게 살처분이라도 했으면 이제 잡기라도 해야 되는데.

◆ 박소연> 맞습니다.

◇ 정관용> 계속 확산되고 있잖아요.

◆ 박소연> 맞습니다.

◇ 정관용>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부한테 한마디 하신다면.

◆ 박소연> 초기 방역부터 실패를 한 거고요.

◇ 정관용> 이미 실패했고.

◆ 박소연> 너무 늑장대응 한 거고 전담인력, 전문인력이 전혀 투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먹구구식, 그냥 보여주기식 살처분이 결국은 이렇게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결과가 됐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AI바이러스나 구제역, 이거를 좀 원점에서 다시 돌아가서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게, 이제 AI바이러스는 365일 상존하고 있다고 봐야 됩니다. 전문가들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를 발생했을 때 철새가 원인이라고 하면서 자꾸 제대로 된 어떤 대책을 세우지 않는 거죠. 그러니까 철새만큼, 집단 폐사하지 않는 철새만큼 바이러스 걸려도 건강한 상태로 가금류들을 만들어야 되는데 지금 복지 축산, 이런 거 다 외면하고 계속해서 밀집사육, 공장식 사육, 그걸 계속해서 고수하면서 문제가 계속 반복되고 있는 거죠.

◇ 정관용> 다시 한 번 근본적인 재검토를 하지 않아서는 이런 악성 되풀이가 매년 반복될 거다, 이 말씀이로군요.

◆ 박소연>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박소연>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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