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오너가의 일원인 허용수 GS EPS 대표(48세)가 최근 GS그룹의 지주사인 ㈜GS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사촌 형인 허창수 회장(68세)보다도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창수 회장의 지분은 441만 7천695만주, 지분율 4.75%인데 반해, 허용수 대표의 지분은 488만 9천 718주, 지분율 5.26%에 이른다.
재계에서는 허용수 대표의 집중적인 지분 매입이 어떤 의미를 지니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허용수 대표는 이달에 세 차례 집중적으로 ㈜GS의 지분을 사들였다.
지난 7일 12만 4천 553주를 장내매수해 총 442만 2천 888주로 허창수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441만 7천 695주를 처음으로 넘어선 데 이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는 추가로 5만8천 293주를 매수해 허 회장과의 격차를 0.07% 포인트로 확대한 바 있다.
이어 14일부터 21일까지 총 40만 8천 537주를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기존 4.82%에서 5.26%(488만 9천 718주)로 0.44% 포인트 끌어올렸다.
GS 오너가에서 그룹의 지주사인 ㈜GS 지분율을 5%를 넘긴 것은 지난 2006년 허창수 회장 이후 10년 만이다.
이렇게 되자 재계 일각에서는 허용수 대표가 사촌 형인 허창수 회장의 경영권을 넘보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차기 회장 구도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GS그룹 측은 이럴 가능성을 일축했다.
GS그룹 관계자는 "허용수 대표가 부친인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이 가지고 있던 ㈜GS 지분을 사들이다 보니 허창수 회장보다 보유 지분이 많아진 것일 뿐"이라며 “허용수 대표의 지분이 늘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GS 그룹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오너가 대주주 40여분이 전체적으로 45%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구도인데, 이 중 5%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며 "GS그룹 회장은 지주회사 지분 보유량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고(故) 허준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창수 회장은 2004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되면서 그룹 회장에 취임해 12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허용수 대표는 허준구 명예회장의 조카이며, 허창수 회장과는 사촌형제 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