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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도 끄지 못한 촛불…靑·헌재·총리공관 앞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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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에 60만 명 운집

17일 제8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민심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대통령 탄핵을 심판하는 헌법재판소나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총리를 압박하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는 더 뜨거워졌다.

1500여개 시민단체연합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7일 오후 8시 30분쯤 '8차 범국민행동' 행진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행진에는 시민 6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오후 7시쯤 광화문광장에서 본행사를 마친 시민들은 청와대·헌법재판소·총리 공관 등으로 나눠 행진했다.

청와대 쪽 대열은 지난 7차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법원이 허용한 담장 밖 100m 지점인 효자치안센터 등으로 나아갔다.

헌법재판소 대열은 안국역 4번 출구 앞(200m 지점)까지, 총리 공관 대열은 우리은행 삼청동영업점 앞(100m 지점)까지 행진했다.

각각의 지점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 차벽에 가로막힌 시민들은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단 하루도 못 참겠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행진 중에는 "황교안도 사퇴하라", "헌재는 탄핵하라", "김기춘도 구속하라", "부역자를 감옥으로" 등의 구호도 함께 나왔다.

세월호참사 유가족 수십 명은 구명조끼를 입고 아이들의 명찰을 찬 채 총리 공관 대열의 선두로 나섰다.

결연한 표정으로 행진하는 이들의 뒤에는 수만 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고 따르며 "세월호를 인양하라", "7시간 책임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기 고양시에서 온 황성엽(25)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헌재에 '탄핵 이유 없다'는 식의 답변서를 제출했다는 것을 보고 화가 나 100만 명중 한 명이 되고자 나왔다"며 "춥지만 사람들의 온기가 느껴져 따뜻하다"고 말했다.

김모(60) 씨는 "지난 2004년 이라크에서 김선일 씨가 숨졌을 때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면 국가가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격이 없다'고 말했었다"며 "304명이 죽었을 때 나타나지 않고 책임지지 않은 박 대통령은 정말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현재 광화문광장에 다시 모여 정리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촛불 집회는 연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퇴진행동 측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과 연말인 31일에도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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