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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탄신제 안 돼"…옥천군의회 내년 행사비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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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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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열리는 추모제와 중복"…700만원 지원 중단 합의

 

우상화 논란을 불러일으킨 충북 옥천 육영수(陸英修·1925∼1974) 탄신제가 중단될 전망이다.

옥천군의회는 15일 군에서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육 여사 탄신제 행사비 700만원을 전액 삭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행사는 민족중흥회와 옥천청년회의소 주관으로 육 여사 생일(11월 29일)에 맞춰 매년 개최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치러진 올해 행사는 기념식이나 문화공연 없이 간단하게 제례만 했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박 대통령 퇴진 옥천국민행동'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육 여사 업적을 미화하고 우상화하는 행사에 왜 혈세를 퍼주느냐"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옥천군 홈페이지 등에도 비난 글이 쇄도했다.

옥천군은 2010년부터 이 행사에 군비를 지원해왔다. 옥천군애향회가 육 여사 서거일(8월 15일) 여는 추모행사에도 253만원씩을 별도로 준다.

옥천군의회 유재숙 부의장은 "두 행사에 제각각 군비를 지원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에 따라 탄신제 지원을 중단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다"며 "대신 18년째 이어지는 추모제는 내년에도 군비를 지원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의회는 오는 19일 정례회에서 내년도 옥천군 예산을 확정한다. 의회 관계자는 "탄신제 행사비가 여야 합의로 삭감 조서가 포함된 만큼 다시 세워지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하는 민족중흥회 측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육 여사에게 표출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육 여사는 1925년 이 지역서 태어나 옥천 공립 여자전수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옥천읍 교동리 생가는 2011년 옥천군이 37억5천만원을 들여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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