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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당' 우세 꺾이나…친박에 지지율 추격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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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 이상 높던 지지율이 나흘만에 원위치…보수층 빠른 결집에 발목

박근혜 대통령.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며 기세가 올랐던 비박계가 불과 며칠만에 초반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다.

반면 친박계는 탄핵안 가결 직후 '폐족' 위기에까지 몰렸지만 발빠르게 보수 결집을 이끌어내며 강한 복원력을 과시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14일 여론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분당시 친박계 정당과 비박계 정당의 지지도는 각각 12.6%로 동률을 이뤘다.

이는 앞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9일 저녁, 10일)에서 친박당과 비박당 지지도가 4.9% 대 13.5%로 조사된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사진=박종민 기자)

 

비박당 지지도는 거의 변동이 없는 반면 친박당은 2배 이상 급상승하며 빠르게 추격한 것이다.

조사기관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가장 큰 이유는 보수층의 강한 결집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선 지역과 연령, 이념성향에 관계없이 비박당 지지도가 높았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비박당 지지도(15.0%)가 친박당 지지도(14.0%)를 앞섰고,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21.3% 대 8.0%로까지 벌어졌다.

이는 탄핵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된 직후 친박의 '공동책임'이 강하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4~5일 후 실시된 리얼미터 조사에선 이런 기류가 사라지고 대신에 지역‧연령‧이념성향 별로 보수의 결집현상이 뚜렷해졌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친박당 지지도(22.6%)가 비박당(9.4%)을 크게 앞섰고 60대 이상(친박 26.4% 대 비박 18.2%)과 보수층(37.0% 대 22.0%)에서도 지지도가 역전됐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의 친박당 지지도는 54.0%로 비박당 지지도(25.4%)를 2배 넘게 웃돌았다.

위기감을 느낀 전통 지지층이 비박 대신 친박의 손을 들어주면서 전체 보수 지지세력 내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친박과 비박당 지지도가 같아진 데에는 새누리당 재적의원 가운데 최소 62명인 탄핵파와 66명의 탄핵 반대파 숫자가 비슷한 것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처럼 비박계가 친박계의 빠른 추격을 허용한 이유 중에는 자체 실책도 적잖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박계는 이른바 '8적(賊)'의 축출을 요구하고 탈당도 불사할 듯 초반에는 강하게 나갔지만 원내대표 경선에 응하면서 '휴전' 분위기로 급선회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이 과정에서 김무성 전 대표는 즉각 탈당을, 유승민 의원은 일단 잔류에 방점을 두며 혼선을 빚기도 했다. 또 친박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막말 공세와 윤리위 파동 등으로 진흙탕 싸움에 비박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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