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로도 풀리지 않은 김영재 4대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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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미용 시술, 의료계 이권 특혜 의혹 … 특검에서 밝혀져야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단골 성형외과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노컷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밝힐 키맨으로 꼽혔던 김영재 원장이 청문회에 출석했지만,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오히려 쌓이기만 했다.

14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3차 청문회에는 비선실세 최 씨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의원의 김 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원장은 박 대통령에 대한 대리처방 및 프로포폴 처방 의혹,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 시술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또 최순실 씨와의 친분을 앞세워 각종 의료계 이권사업을 따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해당 의혹을 밝기히 위해 의원들이 김 원장을 집중 추궁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결국 김 원장과 관련한 의혹을 푸는 것은 특검의 몫이 됐다.

◇ 의혹 1 : 김영재 원장, 박 대통령 피부 시술했나?

(사진=청와대 제공)

 

이날 청문회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입가 오른쪽에 피멍이 든 사진이 화제가 됐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안 된 지난 2014년 5월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의 사진이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사진을 공개하며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피멍 자국이 왜 난 것 같냐"고 김영재 원장에게 물었다.

그러자 김 원장은 "필러 시술 자국으로 추정된다. 필러를 맞으며 혈관을 터뜨려서 피멍이 든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원장은 박 대통령을 만나러 청와대에 5차례 정도 출입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필러를 놓은 적 없다”고 부인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비선 의료진이라는 의혹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

그는 청와대에 아내 박채윤 씨와 함께 출입했으며, 그 이유는 "(대통령이) 여성이니까, 잘 모르니까 색조 화장품을 사서 가서 설명해 드렸다"고 부연했다.

◇ 의혹 2 : 김영재 해외 진출 밀어주기 있었나?

김영재의원.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김영재 원장의 아내 박채윤 씨가 대표로 있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과 처남이 대표로 있는 화장품 회사 존제이콥스에 대한 특혜 의혹 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두 회사 모두 규모가 작고 매출 등 실적이 뚜렷하지 않다.

하지만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해 중남미, 중국, 올해 프랑스 순방에 동행했다.

존제이콥스는 프랑스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박 대통령이 이 화장품 회사 부스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또 이 회사는 청와대에 설 선물용 화장품을 납품했고, 그 뒤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 각각 입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수술용 봉합실 연구개발비로 3년간 15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이 "특혜 받은 사실 인정 하냐?"고 묻자, 김 원장은 "정황상 그렇지만..."이라면서 특혜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어 이 의원이 "최순실과의 돈독한 관계가 작용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그건 부인하지 않겠다”면서도 “중동 방문의 경우에도 우리가 민간에서 UAE 차관 등이 우리 제품이 좋다고 해서 제안서 주고 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많이 생략되고 그래서 의혹이 제기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 의혹 3 : 김영재 원장 돕기 위해 사정기관 동원됐나?

이현주 컨설팅업체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윤창원 기자/노컷뉴스)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에도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해외 진출을 실패했다. 그러자 실패 원인을 찾아 혼내기 위해 사정기관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한 이현주 컨설팅회사 대표는 김영재 원장의 중동 진출 사업을 돕다가 실패하자 국정원 사찰, 세무조사 등 여러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2014년 2월 과거 공무원시절 상사인 조원동 당시 경제수석의 부탁을 받고 김영재 원장과 부인 회사인 와이제이콥스메디컬의 중동진출 관련 미팅을 한 뒤 '해외사업 준비가 안 됐다"고 보고했다.

이어 "이후 김 원장 측 자금부족으로 중동진출이 실패했는데 같은 해 가을부터 국정원이 저와 조원동 수석을 사찰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같은 시기 조원동 경제수석도 국정원 사찰을 받았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또 "국정원 사찰 이후 이듬해 2015년 4월부터 제 컨설팅회사 뿐만 아니라 아버지, 할아버지 업체까지 3대가 동시에 세무조사를 받았"으며, "공무원인 남편과 동생들도 인사 조치를 당했다. 카자흐스탄 문화원장인 동생은 감사원 감사를 거쳐 본국 소환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전 직장 상사에 대한 도리로 정확히 보고했을 뿐인데 많은 국가기관이 3년 동안 국민 혈세를 사용해 이렇게 민간인을 집요하고 체계적으로 보복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영재 원장의 사업에 방해가 됐다고 사정기관의 조사를 받은 것은 이 대표만이 아니다.

와이제이콥스메디칼과 특허분쟁을 벌인 의료기기업체와 의료기기수출입업체 역시 검·경, 국세청 등으로부터 압수수색 등을 각각 받은 바 있다. 개인 회사 간의 특허분쟁 건을 놓고 검찰이나 국세청이 나서는 일 자체는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뒷배가 있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의미이다.

◇ 의혹 4 : 세월호 참사 전날과 당일 김영재 행적은?

세월호 당일 흔적 역시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

김영재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자신은 골프를 쳤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피부 시술을 하지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톨게이트 영수증이 증거라며 언론에 밝힌 바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월호 당일 김영재 원장이 제시한 고속도로 요금이 다르다”며 “한 개는 가짜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증거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원장이 제출한 두 장의 영수증 중 하나는 7600원, 다른 하나는 6600원으로 서로 다르다.

박 의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인) 2015년 9월부터 통행료가 6600원으로 내렸다. 그런데 이 영수증은 2014년 4월16일로 돼 있다"며 "경찰에 알아보니 개인이 요청한다고 톨게이트 영수증을 찾아 줄 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원장은 참사 전날인 15일의 행적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월호 당일이 아닌 전날 박 대통령 피부 시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역시 특검에서 확인해야 할 사안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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