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1시 47분쯤 울산시 북구 신현동 육군 53사단 예하 한 부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사진 = 반웅규 기자)
울산의 한 군부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군인 23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들은 미사일을 쏘는 듯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했다.
13일 오전 11시 47분쯤 울산시 북구 신현동 육군 53사단 예하 한 부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울산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사고 당시 현역군인 23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울산대학교병원에 8명, 울산시티병원에 15명이 각각 이송됐다.
울산대병원병원에 이송된 8명 중 4명은 얼굴과 팔, 다리 등 전신 1~2도로 화상 정도가 심해 부산에 있는 화상전문병원 3곳으로 옮겨졌다.
또 얼굴에 심한 화상을 당한 이모(21) 병사는 오른쪽 발목이 부러져 군 응급 헬기로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나머지 3명은 귀울림 현상 등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호소해 치료가 끝나는대로 군부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울산시티병원에 이송된 15명의 경우 진찰 결과 특별한 부상이 없어 군부대로 복귀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부상 병사는 모두 20~23세 현역 군인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폭발은 예비군 훈련장 시가지전투 모형건물에서 발생했으며, 병사들은 조립식막사 옆을 지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대 인근 주민은 "평소 군부대에서 들리던 총소리와 달리 오늘은 미사일이 쏘아진 것처럼 '펑' 하는 폭발음이 났고 이후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이 군부대에서는 예비군훈련 일정이 잡혀있지 않아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
군당국 관계자는 "예비군훈련이나 현역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일정도 없었기 때문에 수류탄에 의한 폭발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사고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