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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며 전세 재계약 비용도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전국 아파트의 2년 단위 전세 재계약 비용은 평균 378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세 재계약을 할 경우 2년 전 전셋값에 비해 집주인에게 3788만원을 올려줘야 하는 것이다.
올해 전세 재계약 비용은 지난해 평균 4257만원에 비해서는 11.2%(469만원) 줄었다. 올해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세 재계약 비용도 감소한 것이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13% 올랐으나 올해는 3.61%로 오름폭이 크게 둔화했다.
비용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대구광역시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재계약 비용은 5346만원으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나, 올해는 1902만원으로 3444만원(64.4%)이나 하락했다.
대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한해 12.99% 급등했으나 올해는 새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3.22% 하락했다.
제주도의 재계약 비용은 지난해 2718만원에서 올해 1518만원으로 1200만원(44.1%) 감소했다.
하락률은 충남이 가장 컸다. 충남은 지난해 전세 재계약 비용이 1502만원이었으나 올해는 398만원으로 73.51%(1105만원) 감소했다. 충남의 아파트의 전셋값은 지난해에 2.98% 올랐으나 올해는 1.10% 내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오름폭이 둔화되면서 재계약 비용이 지난해 8536만원에서 올해 8232만원으로 213만원 줄어들었다. 다만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8천만원 이상의 보증금을 올려줘야 해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은 여전히 높다.
경기도는 지난해 재계약 비용이 4931만원에서 올해는 4505만원으로 8.63%(426만원) 감소했다.
반면 세종시의 재계약 비용은 지난해 976만원에서 올해 4188만원으로 329%(3212만원)나 증가했다. 이는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해 8.56%에서 올해 11.19%로 높아진데다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대전광역시도 지난해 재계약 비용이 804만원이었지만 올해는 1712만원으로 올랐다.
부동산114 리서치팀 이미윤 과장은 "올해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세 재계약 비용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여전히 일반 직장인이 2년 내에 마련하기 어려운 목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전세가격이 하락한 대구와 경북, 충남은 내년에 입주물량 증가로 역전세난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전세 재계약시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