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법률 미꾸라지' 우병우를 잡아라!"'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불참한 채 종적을 감춘 우병우 전 청와대민정수석의 현상금이 1468만원을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우 전 수석에 대한 네티즌 수사대의 포위망이 점차 좁혀지고 있다.
우병우 공개수배는 지난 7일 정봉주 전 의원이 자신의 SNS계정에 현상수배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고 네티즌과 시민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실 김성회 보좌관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 전 수석의)차종, 차량번호 등을 확보했다"며 "우 전 수석이 어떤 차량들과 함께 이동하는지 윤곽을 잡아냈다"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중고자동차 전문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에 도난차량을 전문적으로 잡는 분들이 있었다"며 "이런 식으로 (우 전 수석에 대한) 정보가 퍼지면서 우 전 수석이 상당한 압박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2차 청문회'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불출석해 자리가 비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네티즌들은 우 전 수석이 검찰에 출석할 당시 타고온 차량 번호판을 중고자동차 전문사이트에 넘겨 조회하고 있다.
일명 '네티즌 수사대'로 불리는 시민들은 실제로도 직접 현장을 뛰며 우 전 수석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김 보좌관은 "어떤 시민들은 예를 들어 'C빌딩 앞에 서 있는데 3층에 불이 켜졌다, 꺼졌다' 등 구체적 내용을 하루 종일 알려주기도 한다"며 "우 전 수석에 대한 제보가 하루에 2, 30건 정도는 계속 들어온다"고 말했다.
'네티즌수사대'와 시민들의 분노는 그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며 국정농단사태에 대해 '워치독'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직무유기를 했다는데서 비롯됐다.
또 국내 사정기관 전체를 총괄하는 자리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우 전 수석을 검찰이 제대로 된 조사 한 번 없이 특검에 떠넘겼다는 것도 분노를 키웠다.
김 보좌관은 "시민들 각자가 택시비 들이고 커피값 들여 하루 종일 전국 각지에서 추위에 떨면서 찾고 있다"며 "이분 중 누구도 현상금 때문에 우를 찾는 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