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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 임박… 한은 '동결하고 지켜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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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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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은 우리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줄 수 있는 두 개의 중요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새벽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되고, 오전 10시 전후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국내외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온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주목받는 연준의 메시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오는 13∼14일(현지시간) 이틀 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현재 0.25~0.5%인 정책금리를 0.5~0.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은 연준이 내놓을 메시지에 쏠려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12월 금리를 올린 후 내년에 두 차례 정도 더 올리는 점진적 금리 인상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는 미 대선에서 힐러리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예상을 뒤엎고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만큼 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훨씬 더 커졌다.

특히 트럼프가 당선 직후 경기부양을 위한 대규모 재정지출 방침을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이 그동안의 예상보다 더 가파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경기가 호조세를 보여 금리를 올리는 마당에 재정지출까지 늘리면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서 통화정책의 긴축기조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세계의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것도 이를 선 반영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은 15일 연준이 금리를 올리며 내놓을 스테이트먼트(성명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해 연준의 변화된 신호가 감지되거나 트럼프 당선으로 달라진 여건을 반영하는 언급이 나온다면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

금융권 고위인사는 "그동안의 관행 등으로 보면 트럼프 행정부가 아직 출범하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집권으로 미국 경제나 통화정책이 받게 될 영향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언급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회의 직후 있을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옐런 의장의 답변이 주목된다.

◇ 금융시장 파장과 한은의 통화정책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은 오래 전부터 예상돼 온 만큼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은 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금융권 고위인사는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 대부분 반영됐고, 트럼프 당선에 따른 통화정책의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연준이 그동안 시장에 보내온 신호에 크게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금리 인상을 예상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에만 주식에서 1조 1900억원, 채권에서 1조 7980억원 등 모두 2조 9880억원의 자금을 빼 나갔다.

오는 15일 새벽 미국의 통화정책회의가 끝나게 되면 이날 오전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12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 대통령 탄핵정국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는 현행 연 1.25%에서 동결될 것이 유력하다.

우선 최근 외국인 투자금의 유출이 두드러진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자본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그럴 가능성이 별로 없다.

그동안 이주열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의 여력, 즉 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여러 번 언급해 왔다. 뒤집어 말하면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어느 수준까지는 현행 기준금리 수준에서 흡수할 여지가 있다는 말과 같은 의미다.

물론 신흥국이면서 개방경제인 우리나라의 특성상 자본유출 위험은 상존하고 있지만 향후 미국의 통화정책이 기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국내 통화정책에 반영되기까지 상당한 시차를 둘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에 대통령 탄핵정국까지 겹쳐 우리 경제가 더 나빠질 위험이 커졌고, 따라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더 인하해 경기회복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논리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내년 우리 경제상황을 우려하면서 사실상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유출 위험이 없다는 확신과 가계부채 급증세가 꺾였다는 분명한 신호가 없는 한 금리의 추가 인하는 부담이 너무 크다. 더구나 물가상승률도 원유가격 상승 등으로 내년 중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인 2%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은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시장의 흐름,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그에 따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에 대한 정부 정책의 효과, 국내의 정치변수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힐 때까지 상황 변화를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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