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9시 50분 EBS1에서 방송되는 '다큐프라임-감정시대 5부' (사진='감정시대' 예고편 캡처)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 사태가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당일 행방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2014년 4월 16일에 벌어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10일)와 KBS '추적60분'(7일)이 세월호 인양 및 수색을 다루는 등 방송가에서도 '세월호 참사'를 다시 집중 조명하고 있다.
13일 방송되는 EBS '다큐프라임-감정시대' 5부에서는 수학여행 차 당시 세월호에 탑승했던 안산 단원고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325명이 함께 떠나서 250명이 돌아오지 못한 '비극'에 대해, 살아남은 75명 중 4명의 증언을 토대로 '세월호 배 안의 시간'을 재구성했다.
"제가 있던 50인실 객실에 물이 차는데 10초도 안 걸렸어요. 애들이 비명 지르고 손을 이렇게 허우적대던거...그 기억이 자꾸 나요" (양정원 학생)"저희끼리 다 나와서 뛰어내린 다음에 그 사람들이 건져준 것 밖에 없으니까 도와준 건 맞지만 탈출은 저희가 한 거 같아요. 구조라기보다는…" (장애진 학생)"그냥 별로 잘 해주지 못해가지고 그런 것도 좀 걸리고... 그냥 혼자 나왔다는 것 때문에…" (이종범 학생)"맨날 사고가 어땠냐, 그 때 일 생각하면 힘들지 않냐 그런 부분만 물어보지 친구들의 빈자리가 크지 않냐는 부분은 안 물어 보시더라구요" (박준혁 학생)세월호 참사 이후 어느덧 900여일이 지났으나, 아이들 마음의 시간은 그날에 멈춰있다. '친구를 잃었다'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들은, 지갑 속에 죽은 친구의 사진을 들고 다니고, 수면제를 먹어도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동기들과 제대로 사귀지 못하는 등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