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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언론인들은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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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 개최해 '방송법 개정안' 통과 촉구

8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이 주최한 '박근혜 즉각 퇴진! 해직언론인 복직! 언론부역자 청산! 언론장악 방지법 즉각 제정!'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열렸다. (사진=기자협회보 제공)

 

언론노동자들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 모여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행태를 방조한 박근혜 대통령을 비호하고, 공영방송을 정권의 압력에서 보다 자유로울 수 있게 해 주는 '방송법 및 방송문화진흥회법 개정안' 처리를 방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8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이 주최한 '박근혜 즉각 퇴진! 해직언론인 복직! 언론부역자 청산! 언론장악 방지법 즉각 제정!'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언론노동자들은 '방송법 개정안' 처리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새누리당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방송법 개정안은 정치권력의 압력에서 독립적이지 못한 현재의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회의원 300명 중 절반이 넘는 162명이 공동 발의했지만, 새누리당의 미온적인 대응 때문에 넉 달 째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방송법 개정안에는 현재 여야 7:4로 기울어진 이사회 구조를 여야 7:6으로 완화시키고, 중립적인 사장추천위원회를 꾸리며, 사장 선임과 같은 중요한 사안을 의결할 때에는 특별다수제(전체의 2/3 이사들의 찬성이 있을 때 가결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실질적으로 제작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편성위원회를 꾸리되 이를 지키지 않을 시 처벌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왜 말로는 언론이 정치권력, 자본권력으로부터 독립돼야 한다고 얘기하면서 (방송법 개정안) 상정을 안 하는가. 신상진 의원(현재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미방위 간사 박대출 의원 핑계만 대고 있다"며 "'공영언론 지배구조 개선해서 정치적 중립성과 편향성 시비 없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것은 2012년 새누리당 대선 공약이었다. 하도 거짓말하고 말 바꾸기 잘하는 새누리당이라 이제 신물이 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밀실 공작정치뿐 아니라 언론장악 음모를 이참에 깨부숴야 한다"며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언론부역자 몽땅 청산하자! 공정언론 쟁취하여 새 나라 건설하자! 언론노동자 똘똘 뭉쳐 민주주의 건설하자!'라는 구호로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언론노조 SBS본부 윤창현 본부장은 "새누리당 앞이니 새누리당 얘기를 하겠다. 새누리당이 정당이냐"라고 질문했고, 참석자들은 "아니오"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윤 본부장은 "새누리당 뿌리는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에 닿아있고, 조금 가깝게는 두 차례 쿠데타로 헌정질서를 말아먹은 부당한 세력과 맞닿아 있다"며 “이런 정당이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있느냐”고 강력 비판했다.

윤 본부장은 "이런 파렴치한 집단과 타협하고 협상할 수 있나. 새누리당은 더 이상 정당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인간 양심이 남아있다면 스스로 자폭하라"며 "언론장악 방지법 만들고 민주주의, 인권, 정의가 똑바로 선 나라가 되도록 언론노동자들이 싸워야 한다. SBS도 함께 싸우겠다"고 전했다.

언론노조가 주최한 '박근혜 즉각 퇴진! 해직언론인 복직! 언론부역자 청산! 언론장악 방지법 즉각 제정!'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는 언론장악에 앞장선 박근혜 대통령,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KBS 고대영 사장, KBS이사회 이인호 이사장, MBC 안광한 사장,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의 가면이 등장했다. 이들은 포승줄에 묶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사진=김수정 기자)

 

언론노조 MBC본부 조능희 본부장은 "방통위 최성준 위원장에게 공영방송에 그렇게 낙하산을 보내면 안 된다, KBS·MBC·EBS 이사에 부역자들 내려보내면 안 된다고 제 임기 중 내내 떠들었다. 언론이 권력 감시하고 비판하지 않으면 그 피해는 권력에게도 국민에게도 돌아갈 것이라고 방통위, 방문진 가서 얘기했다. 그런데 이게 뭔가. 결국 새누리당과 박근혜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은 다 자승자박이고 자업자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조금만 더 고생해 저들의 죄가를 밝혀내고 죄를 묻자. 정권으로부터 독립된 언론, 국민과 시청자, 청취자, 독자를 위하는 언론이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언론부역자 청산하고 공정언론 쟁취하자"고 외쳤다.

8일 오전 6시부로 '공정방송 쟁취와 보도참사·독선경영 심판을 위한 총파업'에 돌입한 KBS노동조합(이하 KBS노조)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새노조) 역시 '방송법 개정안 통과'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KBS노조 이현진 위원장은 "저와 성재호 본부장의 (파업) 1차적 목표는 방송법 개정을 관철하는 것이었다. 내일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서 미방위 열리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내일(9일) 박근혜 탄핵시키고 다음주 월요일(12일)에 반드시 임시국회 열어서 올해 안에는 무조건 방송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노동자들은 이날 새누리당 당사에 어린이 놀이용 찐득이를 던지고, 언론장악에 앞장선 '주범'들을 포승줄에 묶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진=김수정 기자)

 

새노조 성재호 본부장은 "(오늘) 방송법 및 방문진법 개정안 통과시키기 위한 미방위 회의가 열렸으나 새누리당 미방위원들이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주에 언론장악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열리는데, 새누리당 반대로 공영방송 관계자들이 단 한 명도 증인으로 채택되지 못했다"며 "박근혜 탄핵과 함께 박근혜가 공영언론에 심어놓은 아바타, 낙하산을 함께 뿌리뽑고자 한다. KBS를 정권에서 빼앗아 반드시 돌려놓겠다"고 강조했다.

한국PD연합회 오기현 회장은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는 헌법 제46조 2항을 언급하며 "그런데 지금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국가 이익을 우선하여 일하고 있나. 그들은 개인적 이득을 위해 일하고 있다"며 "그래도 한 번 믿어보겠다. 새누리당 국회의원들 당신들을 믿는다. 새누리당 쫌!"이라고 말했다.

2시간 여 진행된 결의대회에서는 음악노동자 지민주와 연영석의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지민주는 "힘내라, 힘내라. 언론노동자 지지 말고 싸워"라고 독려했고, 연영석은 "정부가 들어서면 늘 언론부터 장악하려고 했던 것 같다. 국민의 충견이 되겠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그게 언론노동자들 힘만으로 되겠나. 국민들도 언론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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