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부결되면 나부터 (국회담장을) 넘겠다. 제발 법을 어기지 않고 살 수 있도록 도와 달라"방송인 김제동 씨가 8일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응답하라 국회 시국대토론회'에 사회자로 참석했다. 그는 현 시국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가감 없이 밝히며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가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씨는 분열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거론하며 "'친박', '비박'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친 국민'은 하나도 없고, 친박, 비박만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누가 뽑은 국회의원인가. 국민이 뽑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조선일보가 실은 ''세월호 7시간' 탄핵 소추안 포함은 초법적 발상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해당 칼럼의 '세월호의 아이돌을 구하지 못한 게 대통령의 책임이냐. 그 책임을 묻는 게 옳은가. 초법률적인 발상이다'는 내용을 지적하며 "헌법 30조에 보면 타인의 범죄 행위로 인하여 생명·신체에 대한 피해를 받은 국민은 국가로부터 구조받을 수 있다고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를 보위하고 헌법을 수호하겠다 맹세한 대통령을 언급한 후 "그걸 지키지 않은 대통령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게 초헌법적이라고 하는 신문에 묻고 싶다. 당신이 생각하는 국가란 무엇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김씨는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국민이 국회에 모인 이유를 말하며 국회의원들이 좇아야 할 국민의 주권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는 국회가 우리 뜻을 받들라는 것"이라며 "여기 비 맞고 있는 시민들의 마음이 어떤지, 새누리당 의원은 잘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덧붙여 "차 타고 다니면서 보좌관이 문 열어줄 때, 양복 입을 때, 금배지를 달 때 마다 여러분이 어떤 표기를 해야 하는지 생각하길 바란다"면서 "국민이 살기 편하게 하는 게 국회의원의 할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열린 빗속 여의도 촛불집회는 오후 10시에 마무리됐지만 일부 시민들은 집회가 끝나고도 천막을 치고 밤샘 농성을 이어갔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9일 오후 1시 30분에 재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