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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전승 이끈 LG 기승호 "못 이길 경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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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기승호 (사진 제공=KBL)

 


창원 LG는 3일 오후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3쿼터 종료 6분을 남기고 21점차로 뒤졌다. 최근 고양 오리온, 안양 KGC인삼공사와 접전을 펼치다가 막판에 무너진 여파 탓인지 선수들은 무기력해보였다.

기승호는 당시 팀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우리가 지고 있었고 시간도 없고 양팀이 치고 받으면 이길 수 없는 경기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놀라운 반전이 찾아왔다. 김진 LG 감독은 김종규가 3쿼터 막판 파울트러블에 걸리자 높이를 버리고 스피드를 선택했다. 반전의 시작이었다.

김진 감독은 "지난 경기를 보면 압박수비를 당하는 과정에서 가드가 슬기롭게 제치고 넘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가드 2명을 기용해 함께 리딩할 수 있도록 했고 (김종규 대신) 기승호를 기용해 외곽 공격을 보강했는데 그 부분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LG는 4쿼터 들어 강한 압박 수비로 SK의 실책을 이끌어냈다. 실책은 속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다. LG는 상대 실수를 빠른 득점으로 연결시켜 추격 과정에서 의미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문경은 SK 감독은 "상대 압박 수비에 당황하면서 상대에게 공격 시간을 너무 빨리 줬다. 급한 것은 상대였는데 경기 운영 면에서 내가 실수를 한 것 같다"며 자책했다.

LG는 4쿼터 10분동안 SK를 34-15로 압도하며 89-85 역전승을 거뒀다.

김진 감독은 "오리온, KGC인삼공사전에서 좋은 경기를 하다 마무리를 못해 승리를 넘겨줬는데 이후 선수들이 자책을 많이 했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오늘 경기를 극복했다는 것은 앞으로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주장 김영환도 "지난 2경기에서 아쉽게 져서 분위기가 많이 처져있었다. 오늘을 계기로 다음부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승호는 이날 역전 드라마의 상징같은 존재다. 그가 던전 첫 3점슛 5개는 모두 림을 외면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3점슛이 터졌다. 기승호는 4쿼터 중반 3점슛을 성공시켜 스코어를 71-76으로 좁혔고 이후 LG가 연속 득점을 퍼부어 흐름을 뒤집었다.

기승호는 "작년처럼 내 경기력이 안좋았을 때는 5개가 안들어가면 위축됐을텐데 오늘은 컨디션이 좋았다. 중요한 순간 슛을 넣어 굉장히 기뻤다"고 말했다.

4쿼터 9득점을 포함, 13점을 올린 기승호는 "이번 주 주말 2경기가 이번 시즌 중요한 분수령"이라고 말했다. SK를 꺾은 LG는 4일 울산으로 넘어가 중위권 경쟁팀인 모비스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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