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시카고 원정에 참여한 클리블랜드 르브론 제임스(사진 왼쪽)과 내기에서 승리한 시카고 드웨인 웨이드 (사진 캡처=트위터)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간판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시카고 원정에 나서는 '굴욕'을 경험했다.
마이애미 히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드웨인 웨이드(시카고 불스)와의 내기에서 져 벌칙을 수행한 것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시카고 출신인 웨이드는 당연히 시카고를 응원했다. 제임스는 틈날 때마다 프로그레시브필드를 방문해 인디언스를 응원했다. 제임스 역시 클리블랜드 인근 지역 출신이라 인디언스에 남다른 애정이 있었다.
둘은 내기를 했다. 내기에서 지는 선수가 상대의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착용하고 해당 도시의 원정길에 오르기로 했던 것.
월드시리즈는 7차전 접전 끝에 시카고 컵스의 승리로 끝났다. 108년 염소의 저주가 깨졌다.
이날 경기는 월드시리즈 이후 클리블랜드가 시카고를 처음 방문한 날이다. 제임스는 약속대로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착용했다. 등번호는 23번, 유니폼 뒤에는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뱃지도 새겨진 유니폼이었다.
웨이드는 제임스가 입장하는 통로에서 기다렸다가 제임스를 반갑게 맞이했다. "보기 좋다. 진짜 야구선수 같다"는 농담을 건네며 제임스를 놀렸다.
웨이드에게는 잊지 못할 하루였다. 시카고 불스가 클리블랜드를 111-105로 누르며 승리의 기쁨까지 차지한 것이다.
웨이드는 24점 5리바운드를 올렸고 지미 버틀러가 26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맹활약을 펼쳤다. 제임스는 27점 13어시스트를 올리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