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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사회자 "종북 점조직? 그 말 왜 안나오나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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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시민의 힘으로, 가수들도 모두 무료 출연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덕진(천주교 인권위 사무총장)

 

주말마다 광화문광장에 촛불이 켜진 지 이제 한 달이 넘어갑니다. 특히 내일은 대통령의 3차 담화 이후 첫 토요일입니다. 담화에 대한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매주 토요일마다 그 큰 무대를 꾸미고 연사들을 섭외하고 사회를 보고. 대체 이분들은 누구일까요. 이거 어떻게 꾸려가고 있을까요. 혹시 누구 말대로 종북 점조직은 아닐까요. 궁금해집니다. 오늘 화제인터뷰에서 직접 확인하시죠. 광장의 수백만 시민들 앞에서 사회를 봐온 분이세요. 김덕진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덕진 씨, 안녕하세요.

◆ 김덕진> 네. 안녕하세요. 김덕진입니다.

◇ 김현정> 협력대응팀장 겸 주말집회 진행도 하고 그러시는 거죠?

◆ 김덕진> 저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운동의 대외협력팀장을 맡고 있고요. 원래 직업은 천주교인권위원회의 활동가입니다.

◇ 김현정> 그러시군요. 어떻게 내일 주말집회는 잘 준비가 되어가십니까?

◆ 김덕진> 네. 내일 집회는 사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가 너무 국민들의 분노를 다시 불러 일으켜 세우고 또 국회도 혼란에 빠뜨리고 있어서 내일은 정말 청와대의 좀 더 가까운 곳까지 가서 청와대에 진짜 국민들의 분노를 제대로 전달해 주자 이런 취지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느 정도나 모일 걸로 주최 측은 예상을 하고 계세요?

◆ 김덕진> 워낙 11월 26일날 서울에 최대 인파가 몰렸었잖아요.

◇ 김현정> 그랬었죠.

◆ 김덕진> 경찰이고 언론이고 할 것 없이 모두가 인정하는 최대 인파였는데 바로 다음 주에 또 얼마나 모일까 사실 가늠을 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이게 옛날처럼 무슨 어떤 조직된 단체들에서 사람들이 쭉 오시고 이런 거면 미리 인원 수 파악이 가능한데 이거는 정말 그냥 서울과 수도권 또는 전국에서 오시는 시민들이 오시는 거라서 정말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 김현정> 가늠하기 어렵죠. 아이들 손잡고 올라오시는 분들 KTX 타고서 가족들이 올라오시는 경우 이런 거니까 미리 파악이 어려워요. 그런데 느껴지는 분위기 같은 건 있지 않습니까?

◆ 김덕진> 지금 분위기는 일단 인터넷이나 SNS나 저에게 문의 오시는 걸 쭉 보면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어요. 국회로 가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구체적인 의견을 내주시는 분부터 시작해서 그날은 박근혜 대통령이 항복할 때까지 집에 가지 말고 계속 집회하자 이런 분도 계시고 제가 보기에는 저희가 100만, 150만 집회를 해 봤기 때문에 더 이상은 숫자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만약에 이번 주에 지난주보다 적게 나왔다고 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그만큼 더 높이 지지율이 올라가서 그런 건 아니고 그런 거기 때문에.

◇ 김현정> 그런 의미는 아니다?

◆ 김덕진> 숫자에 구애받지 않지만 어쨌든 최대한 많은 분들이 오실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지난 3차, 5차 주말집회 때 직접 사회까지 보신 거죠?



◆ 김덕진> 네. 저는 그날 여러 가지 행사 중에 본행사라고 저희들이 이름 붙인 것을 제가 사회를 봤죠. 그래서 별명이 사실 “100만 사회자” 이렇게 되기는 했습니다마는 상당히 송구스럽네요.

◇ 김현정> 저는 사실 광화문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거는 생전 처음 봤거든요.

◆ 김덕진> 다들 87년 6월 항쟁보다 많다고들 하시니까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런데 심지어 무대 위에 서서 그 촛불의 바다를 보면 아니, 그 기분은 어떨지 저는 이 라디오 부스에서 사회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 상상이 안 돼요.

◆ 김덕진> 사실 너무 말로 표현하기 참 어렵고요. 제가 무대에서도 광경을 보고서 뭔가 표현하려고 했을 때 제가 그동안 살면서 배워온 국어가 이렇게 짧구나 이렇게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감동적이고. 그다음에 사실 정신이 처음에는 하얘요. 아무 생각이 안 듭니다. 왜냐하면 워낙 많은 분들이 예를 들면 구호 외치는 거에 함성지르자는 요청에 바로바로 응대해 주시니까 굉장히 영광스러우면서 부담도 되고. 특히 지난주에는 매일 촛불 켜져 있는 장면 보다가 저희가 왜 8시에 저항의 1분 소등이라는 걸 했잖아요.

◇ 김현정> 있었죠.

◆ 김덕진> 그때 불이 딱 소등했는데 정말 동시에 불이 탁 꺼지는데 꺼진 장면을 보는 게 또 엄청난 장관이더라고요.

◇ 김현정> 정말 뭉클한 느낌 같은 거 받으셨어요?

◆ 김덕진> 네, 그래서 사실 다들 영상으로 보시는 장면을 무대에서 보는 영광을 누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다 이 말씀? 그러면 가수들도 다 자별적인 참여예요, 아니면 그분들은 섭외해요?

◆ 김덕진> 이게 참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고 애매하기는 한데요. 일단 10월 말부터 촛불 시작하면서 예를 들면 널리 알려져 있는 이승환 씨나 이런 분들은 처음부터 노래도 만들고 우리가 가겠다, 이런 얘기들을 해 오셨어요, 사실. 그래서 그때 오신 분들은 거의 다 자발적으로 오신 건데 그걸 보시고 저희한테 문의를 직접 오시기도 하고 매니저가 메일을 보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참여신청. 가수도 참여신청.

◆ 김덕진> 네. 그래서 사실은 어마어마한 분들도 많이 계신데 일정이 안 맞아서 무대에 못 서시고 이런 경우도 있었어요.

◇ 김현정> 세상에. 그러면 그분들한테는 그래도 가수니까 교통비라도 따로 챙겨드리세요?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 김덕진> 사실 저희들도 모금도 하고 있고 지금 시민들이 많은 모금을 해 주셔가지고 그걸로 행사 진행을 하거든요. 여러 가지 경비가 많이 드니까. 그런데 가수분들은 단 한 분도 그걸 받아가신 적이 없고요.

◇ 김현정> 드린다고 해도 교통비도 안 받으세요?

◆ 김덕진> 그럼요. 그리고 밴드로 오시거나 같이 이런 연주자들 같이 모시고 오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분들이라도 저희가 차비 드려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러면 우리의 어떤 진정성과 마음을 믿어달라 이러시면서 아직 한 분도 저희가 출연비를 드린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그야말로 자별적인 시민 발언, 자발적인 가수들의 참여.

◆ 김덕진> 섭외도 한 적 없고 출연료를 드린 적도 없는데도 생전에 한꺼번에 이렇게 매주 이런 사람들의 공연을 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분들이 오십니다.

◇ 김현정> 돈도 안 받고 해나가는 사람들. 그러니까 혹시 종북 좌파 점조직은 아니십니까? (웃음)

◆ 김덕진> 저는 그렇게 충분히 그런 얘기들이 저는 조선일보나 이런 데서 진작에 나왔어야 할 얘기들인데.(웃음) 보통 광우병 때라든지 저희가 국정원 대선 댓글들이라든지 큰일이 벌어졌을 때는 시작하자마자 바로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요즘엔 워낙에 시민들이 많으시니까 감히 그런 얘기를 못 했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마지막 꼼수가 나오니까 그런 발언들을 새누리당 의원들이 했더라고요.

◇ 김현정>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이 제가 정확히 어떤 얘기를 했는지 전해 드리면 광장에 150만 명이 모인다는 건 좌파 종북 점조직처럼 활동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점조직이 분대단위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발언을 해서 파문이 대단했죠.

◆ 김덕진> 아닙니다. 이거는 정말 이 촛불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너무 우습게 보는 오만한 말이고요. 우리도 감히 저희는 이 공간을 만들고 저희가 어쨌든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이지 절대 시민들을 퇴진운동에 이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게 얘기하는 순간 아마 여기서는 또 다른 불협화음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고요.

◇ 김현정> 그래요. 내일 또다시 6차집회가 열립니다. 끝으로 짧게, 오시는 시민들한테 지금 잘하고 계십니다마는 그래도 한 가지 당부말씀 전하실 게 있다면.

◆ 김덕진> 100만 명 넘게 또는 수십만 명이 모이시는 자리이기 때문에 당연히 준비하는 측이 미흡하고 부족하고 모자란 게 많을 겁니다. 그래서 실수도 하고 오시는 분들 불편하게 느끼게 하는 일도 많을 텐데 그런 점들 그동안 양해해 주시고 너른 마음으로 함께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겠고요. 이번에는 정말 또 야당이든 또는 새누리당의 비박계든 어디든 또 마음 흔들려가지고 국민들 실망시키지 않을 수 있도록 정말 다시 한 번 많은 분들이 오셔서 즉각퇴진이라는 국민의 바람을 꼭 이뤄낼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내일도 아무쪼록 평화롭게 자신의 소신을 똑똑히 밝히는 품격 있는 시위 또 진행되기를 바라면서 오늘 고맙습니다.

◆ 김덕진> 네, 감사합니다. 내일 광장에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현정> 6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지금까지 광장에서 사회를 봐오신 분이세요. 김덕진 씨 연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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