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트랙터로 광화문 향했던 농민 "꼭 촛불에 함께해 주십시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사진=자료사진)(사진=자료사진)

■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 최태경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김차연 농민 (진주농민회 회장)



-쌀값 30년전 수준으로 폭락…대통령 공약 안지켜
-13일 걸렸지만 주위 응원에 힘든줄 몰랐다
-광화문 못 들어가 많이 아쉬워…서울시민들 많이 기다렸는데
-박근혜와 함께 정치인 중 누가 까마귀고 까치인지 구분돼야
-이번주는 서울 사람들에게 맡겨 놓고, 지역에서 촛불
-촛불에 다 함께 해달라

◇김효영: 지난 주말 광화문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트랙터를 몰고 경남 진주에서 출발하셨던 분입니다. 진주농민회 회장을 맡고 계시죠. 김차연 회장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차연: 네, 안녕하십니까?

◇김효영: 회장님은 농사를 지으시는 거죠?

◆김차연: 네. 제가 30년 넘게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벼 농사와 밭 농사.

◇김효영: '서울까지 트랙터 몰고 가자' 이건 어떻게 결정된 겁니까?

◆김차연: 전국농민회총연맹에서 '이 시기에 농민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올해 쌀값을 이렇게 폭락시켜놓고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트랙터라는 것이 땅을 갈고 새 땅을 세우는 작업을 하는 것이 트랙터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썩은 정치판을 갈아엎고 새로운 정치를 세워야 한다는 의미에서 트랙터를 가지고 서울로 갔습니다.

◇김효영: 갈아엎자는 의미였군요. 아마도 마음속에는 돌아가신 백남기 농민도 있었을 것입니다.

◆김차연: 네. 맞습니다. 쌀값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농민에게 물대포를 쏴서 죽은 그 백남기 씨가 내가 될 수 있고, 우리나라 어느 농민이든 다 백남기가 될 수 있는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데 그런 분노와 함께 청와대를 엎어야 나라가 바로 서고 농민이 살 수 있다는 것 때문이 이렇게 했습니다.

◇김효영: 백남기 농민이 쌀값을 올려달라고 한 것은 박근혜대통령에게 공약지키라고 한 것이었습니다.

◆김차연: 그렇죠. 후보 시절에 17만원 하던 쌀값을 21만원으로 올려주겠다고 공약을 내세웠고 농업문제는 직접 자기 손으로 챙기겠다고 공약을 했는데 4년이 지난 지금, 17만원 하던 쌀값이 올해 경남은 10만원 대로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김효영: 그렇죠. 그것이 화가 많이 나셨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갈아엎자'라는 상징적인 표현으로 트랙터를 몰고 올라가신 겁니다. 몇 분이나 함께 가신 겁니까?

◆김차연: 진주에서는 15명 정도 올라갔고요. 전국적으로는 모이다보니까 많이 모였던 것 같습니다.

◇김효영: 트랙터라는 것이 농기계이다 보니까 속도도 많이 안날 것이고 또 승차감이 좋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며칠이나 걸렸던 겁니까?

◆김차연: 12일~13일 걸렸습니다.

◇김효영: 힘든 것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김차연: 지방에서 올라갈 때는 지역 경찰들이 잘 협조를 해줘서 앞에서 에스코트도 해주고 지역 주민들도 손을 흔들어 주시고 호응도 좋고, 시·군으로 들어가면 선전전도 하고 올라가서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김효영: 그래도 몸이 불편하지 않았겠습니까?

◆김차연: 나 혼자 한다는 생각을 하면 힘들 텐데 그 지역의 농민들이나 주민들로부터 환호를 받으면서 투쟁을 하다보니까 상당히 기분 좋은 투쟁이었습니다.

◇김효영: 기분이 좋았다고 말씀을 하시는군요. 올라가다가 경찰과 대치했던 곳이 어디였습니까?

◆김차연: 처음에 대치했던 곳이 입장휴게소였고요. 입장휴게소에서 전남지역 동지들이 막히는 바람에 저희들은 안성으로 들어가서 안성에서 국도를 타고 올라가다가 거기서 또 경찰에게 막히고 안성톨게이트에서 막히고 그러다가 법원의 합헌 판결이 나면서 일시적으로 경찰이 풀어줘서 양재IC까지 갔었고, 입장에 있던 농민들은 양재IC에서 막혔고 안성IC에 있던 분들은 다시 국도나 다른 도로로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갔습니다.

◇김효영: 최종 목적지로 삼았던 곳은 광화문광장이었겠죠? 그렇게 힘들게 올라가셨는데 못 들어가서 아쉬웠겠습니다.

◆김차연: 네, 많이 아쉬웠습니다.

◇김효영: 만약에 광화문광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면 뭐라고 말씀하시고 싶었고, 어떤 퍼포먼스를 하고 싶었습니까?

◆김차연: 서울 시민들이 트랙터를 많이 기다리셨고요. 그 많은 사람들과 함께 트랙터라는 상징성으로 농업 문제를 이 정국에서 다시 한 번 알리고 농민들이 힘들게 살고 있다는 것, 올해 쌀값이 30년 전 쌀값으로 돌아갔는데 대통령이나 공무원들이 30년 전 월급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국민들의 이슈로 만들어낼 수 있었는데 그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김효영: 트랙터를 다시 몰고 오신 겁니까? 어떻게 하셨습니까?

◆김차연: 지금 트랙터는 안성 옆 평택에 놔두고 왔고요. 2차 투쟁단이 모일 것 같습니다.

◇김효영: 그 말씀은 다시 올라간다는 말씀이시군요?

◆김차연: 네.

◇김효영: 언제 올라가십니까?

(사진=자료사진)<br>(사진=자료사진)

◆김차연: 국민공모를 해서 '트랙터 상경단'을 모집할 겁니다.

◇김효영: 국민공모를 통해서라면 일반 시민들도 그 트랙터를 몰고 갈 수 있게 하겠다는 말씀이시군요?

◆김차연: 일반 시민들과 일반 농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인터넷으로 모집을 해서 2차 투쟁을 할 것 같습니다.

◇김효영: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고요?

◆김차연: 네.

◇김효영: 알겠습니다. 엊그제 박근혜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차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국민의 목소리를 귀에 담지 않고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것처럼 지금 촛불의 요구는 어디에도 없고 자기 할 소리만 한 것 같습니다.

◇김효영: 그런데 그 소리에 여야 정치권은 흔들리고 있어요.

◆김차연: 제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습니다. '박근혜 빨리 내려오면 안된다, 정치권들이 누가 까마귀고 누가 까치인지 구분이 돼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자기가 뽑아준 국회의원이나 지금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누가 까마귀인지 까치인지 알아야 합니다. 다음번에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김효영: '박근혜 대통령 한 명만 내려오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는 말씀. 이번주 토요일에도 국민들이 모일 것 같습니다. 농민회 차원, 그리고 회장님은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김차연: 농민회 차원에서는 이번 주는 지역에서 각자 자기가 있는 시군에서 촛불을 밝히고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번져나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서울은 서울 사람들에게 맡겨 놓아도 충분할 것 같고.

◇김효영: 그래요. 아까 트랙터 타고 올라가시면서 좋았다고 하셨잖아요,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시니까. 어떤 말이 기억에 남으세요?

◆김차연: 가장 많이 들은 말이 고생한다는 말이었고요. 행동으로 이 정국에 정면으로 투쟁하는 곳이 전농이니까 고생한다, 고맙다,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려주시고 흔들어주시는 분들, 그런 것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김효영: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습니까?

◆김차연: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했는데 지금 계속 번져나가고 있는 것 같고요. 촛불에 참여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한번쯤은 꼭 촛불의 현장에 나와서 그들이 이야기 하는 목소리를 한 번 들어 보시면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맞춰보고 내 생각이 어떤 것은 틀렸고 어떤 것은 맞았다는 것을 검증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촛불에 다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김효영: 고생하셨고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차연: 네, 고맙습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트렉터 몰고 광화문 집회장을 향했던 진주농민회 김차연 회장이었습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