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사진=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2일 표결을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부결 리크스에도 불구하고 일단 표결에 들어가면 국민적 압박에 못이겨 가결될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9일보다는 2일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의당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비박계의 상황이 좋지 않다며 표결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비박계의 상황을 봤을때 발의를 위해 국회의원 정족수의 과반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2일 탄핵 표결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태섭 민주당 대변인은 1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예정이다"며 "어떤 정치 공작, 셈법으로도 탄핵 시계는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금 대변인은 "오늘 국민의당이 동의해 발의하면 저녁 내내 전국적으로 네티즌들, 국민들이 새누리당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본다"며 "그럼 내일 투표할때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도 국민 목소리를 본다면 대단한 압박을 느낄 것이고 들어올 것이다"고 말했다.
촛불 민심으로 새누리당 비박계가 탄핵을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낙관이다.
금 대변인은 "9일이 된다고 무엇이 달라질것 같지 않다"며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나 확인한바로는 박근혜 대통령이 내년 4월 퇴진한다고 하면 9일 탄핵 찬성을 안하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9일이 가능성이 더 없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부결의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도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9일보다 리스크가 더 높다는 구체적인 근거가 있다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해 위험성을 감수하고서라도 2일에 표결을 강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부결될 걸 알면서 발의하느냐"며 섣부른 발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그는 "탄핵안을 발의하려면 가결이 어느정도 담보돼야지 부결될 걸 뻔히 알면서 발의하면,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고 국민만 혼란한 것이다"며 "왜 민주당이 부결될 걸 알면서 발의하는지 제 '생각'이 있다"고 저의를 의심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의 입장은 첫째 탄핵이다. 그러나 가결이 가능할 때 탄핵을 발의하겠다"며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대통령의 4월 퇴진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유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