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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靑민정 안봉근 전횡 보고서 작성했지만 '유야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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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작성 관계자 "김기춘 실장이 뺀 것으로 안다"

'비선실세' 최순실(60)씨의 국정농단 사태 뒤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비서관이 있었다. 특히 안봉근 전 비서관은 제2부속실장으로 군림하며 최씨의 청와대 '프리패스', 경찰 승진인사 개입, 박 대통령의 정적 제거 등 또다른 비선실세로 활동했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현직 경찰 간부와 청와대 전현직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 안 전 비서관의 전횡에 대해 소상히 들을 수 있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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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단독] 靑민정 안봉근 전횡 보고서 작성했지만 '유야무야'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실 비서관. 자료사진

 

최순실씨의 청와대 무단 출입을 도운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안봉근 전 제2부속실 비서관은 정권 출범초부터 실세로 통했다.

손가락을 까닥거려 부처 고위 공무원들을 불렀다는 증언과 초선 국회의원들에게 "요즘 열심히 하나요?"라고 물었다는 일화는 안 전 비서관의 위세를 실감하게 한다.

경찰 고위직 승진 인사에 개입해 '만사봉통'(모든 인사는 안봉근으로 통한다)이라는 말들이 돌았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보복 인사도 서슴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면 집권여당 대표라도 가만두지 않았다는 증언도 쏟아졌다.

정책생산부서나 국정운영조직이 아닌 대통령 영부인 보좌 업무를 담당하는 제2부속실은 이렇게 권력화되어 갔다.

월권행위에 대한 제보와 불만이 높아지자 청와대 내부에서도 견제의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말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는 일명 '안봉근 제압 보고서'가 작성됐다.

경찰 승진인사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단행한 보복성 조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 발언에 대한 도를 지나친 반격 등의 배후에 안 전 비서관이 월권을 행사했다는 내부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보고서는 당시 우병우 민정비서관- (故)김영한 민정수석-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거치면서 사라졌다.

당시 청와대에서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A씨는 최근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만나 "안봉근 비서관의 전횡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민정라인에서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안 비서관의 경찰인사 개입, 당청 관계 훼손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김기춘 청와대 전 비서실장(자료사진/박종민 기자)

 

A씨는 "하지만 보고서는 정작 대통령에까지 보고되지 않았고 중간에서 사라졌다"며 "김기춘 실장이 안 전 비서관쪽에 넘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비위 행위 등을 엄단한다는 민정수석실 본연의 기능이 오히려 주변 인물들에 의해 묵살된 셈이다.

앞서 같은해 10월에도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이 스포츠토토 사업자 선정을 둘러싸고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월권행위를 했다는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해당 보고서는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쪽으로 넘겨져 묵살됐다.(25일자 CBS노컷뉴스 '[단독] 靑민정수석실, 2014년에도 국정농단 내사…이재만 묵살')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검찰 수사관에 대해서는 이후 원대복귀 명령이 떨어졌다.

당시 보고라인 역시 우병우-(故)김영한-김기춘이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달 23일 서울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 있는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을 압수수색했다.

특별수사본부는 우 전 수석이 올해 4월초 '체육대통령' 김종 전 차관과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감독과 관련해 보고를 받거나 내사를 벌이고도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은 '직무유기' 혐의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 자성의 보고서가 잇따라 작성됐음에도 유야무야된 경위 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왕실장'으로 불렸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 역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방치하거나 비호한 혐의(직권남용 등)로 피의자로 입건해 대면조사 일정을 조율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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